마약과 폭발물 등을 찾아내던 특수목적견의 복제견 6마리가 탄생했다.

이 복제견들은 체세포를 제공한 특수목적견의 우수한 능력이 그대로 전수돼 일반개 보다 훈련적응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 검역검사본부에서 활동하던 검역탐지견 '카이즈'와 경찰청 폭발물탐지견 '미키', 육군 폭발물탐지견 '아모스' 등 특수목적견의 복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지난해 카이즈와 미키, 아모스의 귀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배양, 핵을 제거한 체내 성숙 난자에 주입한 뒤 복제 수정란을 만들어 대리모 개에 이식해 복제견을 생산했다.

체세포를 제공한 특수목적견들은 각 기관에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은 베테랑들로 검역과 폭발물 탐지 능력이 뛰어난 비글종인 검역탐지견 카이저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인천공항에서 활동한 탐지견 중 가장 뛰어난 활동을 하다 지난해 10월 은퇴했다.

경찰청 폭발물탐지견 '미키'는 리트리버종으로 약 100여 회 폭발물탐지관련 출동·VIP경호 등에서 뛰어난 폭발물 탐지 능력을 발휘했다.

아모스는 육군 폭발물탐지견으로 블랙 리트리버종이며 2006년부터 핵안보 정상회의와 VIP 경호에 100회 이상 투입됐다.

농진청은 복제된 마약탐지견의 훈련 합격률은 100％로 일반 훈련견의 합격률인 30％보다 3배 이상 높고 마약탐지견 마리당 생산비가 약 1억3000만원이지만 복제견은 약 4600만원으로 65％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 박진기 과장은 "이번 연구는 민간기관이 아닌 국가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정부 특수목적견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복제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