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성인병의 주범인 비만이 만족스러운 성(性)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비만한 사람은 섹스를 하는 횟수도 줄어들며, 원치 않는 임신을 할 확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탈리 바조 런던 위생 열대 의학원 교수는 최근 프랑스 남녀 1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등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를 통해 "비만이 사람들의 성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며 "비만이 여성에게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할 확률을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4배나 높게 하며,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의 가능성을 훨씬 높게 한다"고 밝혔다. 바조 교수는 특히 비만은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30%나 섹스를 덜 하게 되는 것으로 연구됐다.

이는 비만 여성이 비만에 대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인식 때문에 섹스를 하는 활동을 줄이게 되며, 비만 때문에 친구나 일 등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도 편안하지 않게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30세 미만의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들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조 교수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할 확률이 높은 것은 비만 여성들이 자신의 비만 때문에 전문의를 만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게다가 비만 여성은 날씬한 여성보다 다소 체중이 나가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으며, 자존감도 떨어진다는 게 바조 교수의 설명.

비만은 남성에게도 큰 적이다.

비만 남성의 섹스 횟수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0%나 적게 나타났으며, 발기부전의 위험도 2.5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30세 미만의 젊은 비만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들이 성 관련 질병을 더 많이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비만이 성생활 등 삶의 질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살을 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