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시인: 염두성

모래의 꿈

시인:염두성

꿈을 꾸는 동안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그리워

모래 속에 스며드는 촉촉한 시간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하얀 소금꽃으로 굳어

금빛 모래가 되어 기다리고 있을까

발자국 속에 고인 눈물이

파란 하늘 한쪽을 가슴에 품고

지우고 또 지워져도

모래 속에 잠들어 꿈을 꾸고 있는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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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창공을 날고 싶어 붉어 질까

시인: 염두성

시월에도 좋은 일이 가득 담기시길

염원하며

창틈에 낀 가을 빛깔들이 새어들어옵니다

그대의 미소처럼 참 좋습니다

어느 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는 것이 없는

향기로운 바람 소리처럼

그대의 숨소리도 이리 설레겠지요

그대만 생각하면 푸른 창공을 날고 있습니다

잠자리도 되었다가

나비도 되었다가

깨어나면 그대 눈빛처럼 아득합니다

내 안에 가을이

너무 가득히 아름답습니다

그대도 그러한지요

두 손을 잡는다면 푸른 창공도 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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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은 내 마음 알까

시인: 염두성

바람도 이뻐 보이는 공원의

깃털들 사이사이로 미소가 내려앉는다

눈이 부셔 눈이 먼다 해도

마음은 변치 않는 것.

들녘을 향한 뛰는 이 가슴

환한 햇살 같아라

하루 종일 하고 싶은 이야기

이파리에게 소근 거리더니

붉어져 말을 못 하네

그대를 향한 내 마음 알까

붉어져 말을 못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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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는 너를 사랑해

시인: 염두성

너만 보면 빨강 풍선 같은

이 마음

파란 하늘에 푹 빠져 버리고 싶어

툭툭 떨어지는

저 파란 물감에

코스모스가 피어난다면 믿을까

미치도록 피어나 한들거리는 이 가슴

살가운 바람이 툭 치고 간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 들컸나 보다

한낮 햇살이 따갑다

너를 질투하고 있나 보다

파란 하늘에 푹 빠져버린

코스모스 한 송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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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노랑

시인: 염두성

가슴을 뛰게 하는 얄미운 사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가 보다

너는 옆에 없어도 내 마음속에서

같이 웃고 있는 시간이 많은데도

그리워진다

바람이 문틈에 끼어 윙윙거리면

너에 코 노랫소리에 가슴이 부풀어

들뜬 가을처럼 어쩔 줄 몰라

오늘도 잘 있는지

밥은 먹었는지 행복하겠지

하루 종일 너에 생각도 모자라

너에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