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의회가 의장의 개인사건 법률대리인이자 6·4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를 법률고문으로 위촉해 논란이다.

시의회는 관련 조례에 따라 입법·법률고문 2명을 둘 수 있지만 그동안 업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법률고문을 위촉하지 않다가 임기만료 3개월 앞두고 조례를 개정하면서까지 법률고문 선임을 강행했다.

23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8일 최웅수, 김지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입법·법률고문 운영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는 의회관련 사건의 소송을 맡은 법률고문의 직무와 소송비용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조례를 개정하기도 전인 지난달 28일 L 법무법인 대표 K(44) 변호사를 임기 2년의 법률고문으로 위촉했다. K 변호사로부터 위촉 승낙서를 받지 않는 등 관련 절차도 무시했다.

K 변호사는 현재 재판 중인 최웅수 의장의 음주운전 사건 법정대리인이다. 그는 이달 말께 첫 월 자문비용 20만원을 받는다.

시의회는 자문비용을 올 예산에 책정하지 못해 의회사무비에서 지출하고 9월께 2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는 6월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K 변호사가 당선되면 법률자문 한번 못 받고 수 개월 치 비용만 지출하고 법률고문을 다시 위촉해야 할 상황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관련 소송사건이 자주 발생할 것을 예상해 법률을 자문해 줄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촉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