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김한길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김한길 체제 아래서 이번 6·4 지방선거를 치러 승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당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당내 일부 경기도지사 출마자가 주장한 조기 후보경선론에 대해서도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을 충분한 시간이 부족하여 ‘날림 경선’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했습니다.

김한길 대표 체제로 치르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는 당원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아끼는 많은 분들의 말씀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김한길 지도부의 중도노선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민주당의 당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중도노선의 선택은 특권과 기득권에 짓눌려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며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잘못된 전략입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중도노선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저와 함께 경쟁하고 있는 김진표 의원은 최근 경기도내 한 지역구에서 이루어진 민주당 당원교육 현장에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이 선명성 경쟁하다가 패배했기 때문에 중도를 포괄해야 승리할 수 있다. ▲조기경선으로 후보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 선거를 앞두고 분열할 것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 김창호 후보는 명확하게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히는 바입니다.

첫째, 민주당이 어정쩡한 중도주의에 빠진다면 민주당이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인 개혁성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부정선거는 부정선거인 것이고, 경제민주화는 경제민주화입니다. 중도는 보수의 확장논리일뿐 결코 민주당의 기본가치가 아닙니다. 서민복지에, 평화에 무슨 중도가 있습니까. 2014년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민주당에 맞지 않은 중도의 옷을 입을 경우 민주당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맙니다. 개혁의 가치가 사라진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는 당이 아닙니다. 두 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더라면 통곡할 일입니다.

지금은 중도주의로 달려갈 때가 아니라 야당의 선명성을 되살려야 할 때입다. 수구보수와 권위주의로 회귀하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당당하게 맞서 싸워야 합니다. 불법 선거를 불법 선거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민주당, 불법 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당당히 요구하는 국민과 종교계를 끌어안고 함께하는 민주당이 되어야 합니다.

경제 민주화의 후퇴를 막고 골목상권을 지켜야 합니다. 휴지조각처럼 버려진 복지공약을 되찾아 서민복지를 보호해 사라진 중산층을 다시 복원해야 합니다. 서민을 대변하여 정치와 사회를 개혁하여 안정적인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진정한 중도이며 포용입니다.

둘째, 조기경선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안이한 발상입니다. 조기경선을 통해 후보를 빨리 결정해야 민주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은 변화를 거부하는 발상입니다. 변화 없는 경선, 새로움 없는 민주당은 준비된 패배 길입니다.

국민들과 민주당원들은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지닌 인물을 원합니다. 국회의원 세 번, 네 번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정과 참신함으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것입니다. 낡은 정치, 기득권 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당을 죽이는 일입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이길 수 있는 후보입니다. 새누리당 후보와 본선 경쟁에서 누가 이길 수 있을지 선입견을 버리고 차분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기경선이 아니라, 혁신경선입니다. 국민의 뜨거운 참여로 승리를 만드는 용광로 경선입니다. 혁신경선을 위해서 하루빨리 완전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여야 합니다. 국민과 함께하여야만 그 어떤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셋째, 김한길 체제로는 6·4 지방선거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 최근 당 안팎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불법·부정선거 세력 심판이라는 국민적 여망에 응답하지 못한 결과에서 비롯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민주당은 불법·부정선거 세력 심판 정국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휘둘리며 불법선거에 대한 특검을 이뤄내지 못해 결국 ‘김용판 무죄’라는 면죄부까지 쥐어주고 말았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에 몸을 사리며 대처했습니다. 보수언론의‘종북 프레임’에 갇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정말 통렬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죄를 해야 할 대목입니다.

김한길 체제에 대한 불만은 민주당 지지율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제1 야당 민주당은 최근 여러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0%를 겨우 넘는 바닥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참담한 민주당의 모습에 놀라 중도를 포용하려고 생각한 것입니까?

김한길 대표는 대표직을 걸고 불법선거 특검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을 지켜내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사실상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김 대표 자신부터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합니다. 중도보수 끌어안기는 결코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는 말씀을 감히 드립니다. 더 이상 중도 이야기로 민주당의 오랜 지지층을 허탈하게 하기 보다 서민을 위한 개혁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힘을 함께 쏟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승리를 위한 거대한 변화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당 한 번도 꿈꾸지 못했던 정치 혁신과 사회 개혁의 상상을 실천해야 합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 창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