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성남시장 후보 출마 예정인 박정오 전 성남 부시장이 성남시청 인터넷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 대해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박 전 부시장이 성남시청 행정시스템에 올린 글이 선거법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안산 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박 전 부시장은 지난 5일 오후 3시20분께 성남시청 내부행정시스템인 새올 게시판에 '성남시를 떠올리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박 전 부시장은 이 글에서 "몸은 비록 떠나 있지만 한시도 여러분을 잊은 적이 없다. 이제 저는 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강한 인연의 땅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약간은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다. 여러분의 조용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박 전 부시장은 지난해 1월13일부터 올 7월1일까지 성남 부시장으로 근무하다 안산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내년 지방선거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명예퇴직했다. 이 글은 명퇴 4일 전에 작성, 게시된 것이다.

성남시 자체 조사 결과 이 글은 안산부시장의 수행비서가 성남시 소속 공무원 전모(7급·기능직)씨를 통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 글이 시장 출마를 연상케하고 지지를 당부하려는 의도가 있고 개인적인 목적으로 소속 직원에게 부당 행위를 강요한 '직권남용'에 해당된다"며 "박 안산부시장과 수행비서에 대해 징계해 달라"고 안산시에 조사 내용을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벌어진 현상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부시장은 19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