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제명을 면한 경기 안양시의회 하연호(나선거구) 전 민주당 대표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 전 대표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 "얼마 남지 않은 의정활동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안양시를 위해 봉사하는 제2의 삶을 설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전 대표의원은 "수개월 동안 대립했던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와 상생과 공존의 협력 관계로 전환하겠다"며 전공노를 상대로 제기했던 6건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하 전 대표의원은 "안양시의 미래와 안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역안전시민연대'를 설립하는 등 지도자 발굴·양성의 책무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하 전 대표의원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4~6대에 거쳐 3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6대 하반기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의원을 맡았다.

하지만 동료의원 등을 상대로한 고소·고발과 사기 사건 등 각종 이해관계에 얽혀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와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시의회는 지난 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하 전 대표의원의 제명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제명 찬성이 재적의원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하 전 대표의원의 당원 제명안을 의결하고 당무위원회로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