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특수부(한동영 부장검사)는 28일 건설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김용서 전 수원시장(69)을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시장을 불러 받은 돈의 성격이 직무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시장을 상대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일단 귀가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김 전 시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김 전 시장과 함께 불구속 입건된 아들(42)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아들 김씨에게서 김 전 시장이 돈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해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수한 돈이 김 전 시장의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직무와 관련이 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아닌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10월15일께 수원시 야외음악당에서 A건설업체 회장 김모씨(52)로부터 토목공사 하청을 수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같은 해 11월30일 아들을 통해 모두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조사 결과 김 전 시장은 2억원 중 3000만원은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시장·군수에게 하도급업체 선정 권한이 없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시장은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에 당선됐다가 지난 4월 3선 도전 의지를 밝혔지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불출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