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8일 '이석기 의원 사태 관련 수원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사건에 연루된 산하기관장과 통합진보당 소속 기관장 채용과정과 예산지원내역 등을 공개했다.

시는 공식입장 발표에서 "지난 2010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중앙당 차원의 정책연대를 이뤘고, 선거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인 현 수원시장과 야권연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세였다"며 "선거 뒤 실제 지방정부 공동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또 "시의 산하기관장은 전문성과 활동 경력을 토대로 공개공모 등 적법한 절차로 채용됐고, 부당한 예산지원도 없었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시가 낸 자료에 따르면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 김모 (사)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은 2010년 11월 (사)수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총회에서 협의회장 추천을 받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용됐다.

김 센터장은 이후 2012년 7월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수원시자원봉사활동지원조례에 따라 수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사)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로 통합 출범하면서 발기인 총회 이사회 동의를 받아 센터장에 임명됐다.

김 센터장은 그러나 이번 사태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9월2일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며, 센터에서는 이를 조만간 처리할 예정이라고 시는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수원시장에 출마해 현 염태영 시장과 경쟁하다 후보단일화를 거쳐 야권연대를 표명한 뒤 사퇴했다.

시는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한모 수원새날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과 관련, 일부 언론에서 시가 협동조합을 설립, 운영하거나 이사장을 채용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수원새날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근거해 2009년 3월28일 경기도로부터 지정받아 설립된 법인으로 시와 무관한 민간법인이며, 이사장 채용에 대해서도 어떤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수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대해서도 2012년도 2억3900만원(도비3500만원, 시비2억400만원), 2013년도 2억6000만원(도비3500만원, 시비2억2500만원)을 지원했고 정해진 목적 외 예산 사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을 지내다 국정원의 공개수사 직전 사직서를 내고 잠적한 이모(46)씨에 대해선 "이 센터장은 채용공고 등을 거쳐 2012년2월22일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돼 근무하다 지난 8월28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해 8월30일 계약 해지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번 사태로) 시민들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시는 대한민국 헌법과 정통성,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