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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진 눈동자
염두성 [시인]
2020년 11월 10일 (화) 14:08:18 경기중앙신문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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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염두성  [시인]

차가워진 눈동자   [염두성 시인]

 

어둠이 되어서야 눈을 뜨고

바라보는 눈동자

차가운 시선으로 다가서는

바람도

가로등 밑에 떨어지는

가을이 센 노랗다

밤이 돼서야 나를 알리는 차가운 기다림

미열 같은 등불을 밝혀도

혼자이기에 차가워진 풀잎은 비로소

등줄기에 맺힌 이슬로 붉은 눈동자를

가득 담아 아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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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마저 잠이 들었는가   [염두성 시인]

 

하얀 밤이어도 너 라면 좋다

밤새도록 이슬에 젖은 눈빛이어도

너라면 웃을 수 있다

작은 가슴속에 별빛처럼 알알이 밝혀

반짝이는 너를 본다

까아만 밤이 찾아와 숨이 막혀도

아이처럼 뛰면서 하얀 게

지새운다

하얀 밤이어도

뛸 뜻이 웃음을 주는 행복한

네가 있어

아침 햇살처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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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질수록 푸르른 너   [염두성 시인]

 

비탈진 곳은 아무리 육중한

돌이라 해도 깎일수록

더 가볍게 구르고 싶어 한다

내게도 비탈진 곳이 있습니다

상처 투성이어도

정신없이 굴러가고 싶은

눈 한번 깜짝할 틈도 없이

하늘마저 심해의 깊은 곳까지

담기는 곳

끝없는 수평선처럼 비탈진

가슴을 지닌

한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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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씨앗이 영근다   [염두성 시인]

 

떨어지는 것은 자유가 있다

다만 상처받지 않은 아픔이

어디 있으랴

상처 위에서 새살이 돋으니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자유를 누려라

아프지 마라

씨앗은 단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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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고목   [염두성 시인]

 

세상을 향해 다 내어 주고도

너는 아름답구나

아직도 줄게 많은 듯 시린 무릎으로

견디며 붉은 이파리 몇 개 듬성듬성

메아리쳐도

맑은 눈빛을 가졌구나

가을 하늘은 시리게 푸르러서러운 가슴

무릎까지 차올라 넘실거리는

보고픈 마음 애틋함으로 남겨져

목까지 차오르는 이 간절한 눈물

뉘라서 닦아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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