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 = 유범수·최대호기자) “대표사원이라면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가 우선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화성시지부(지부장 이교열·이하 노조)가 채인석 화성시장의 인사방식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노조는 지난 14일 “채인석 시장의 정실·측근·보은인사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인사권과 인사제도를 혼동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화성시 기능직 채용 시험과 관련 내정설이 불거진 가운데 내정설 주인공이 최종 합격하자 노조 측이 이를 문제삼고 나선 것. <미디어와이 6월 12일 보도>

앞서 화성시는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기능직(운전9급) 공무원 채용에 나섰고 서류합격자 가운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채인석 화성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A씨가 포함됐다.

A씨는 개인택시 영업자였다. 그러나 얼마 전 택시를 타인에게 양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를 두고 이번 채용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시는 A씨의 채용을 강행, 최종합격을 결정하고 14일자로 합격자 공고문을 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노조 측은 즉각 채 시장의 보은인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채인석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화성시 대표사원임을 자처하며 공직자들에게 선거에 도움을 준 측근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를 배제하고 공직 내부의 능력있고 성실한 공직자를 기용, 원칙과 혁신, 소통의 행정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1년 6개월간 시와 산하기관 등에 10여명의 캠프 및 정당인사 영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정실, 측근, 보은인사의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 대외협력관으로 채용된 한 측근은 재직 시 생활체육회 회장 사퇴압력 물의 등으로 물러난 뒤 현재 시 정책개발담당(6급)으로 다시 재직 중이다.

별정 비서(8급)로 재직하다 면직한 여직원은 산하기관인 문화재단 직원으로의 공개 채용시 많은 특혜시비 논란 속에서도 현재 감사팀에 재직 중이다.

캠프에 있던 또 한 측근은 별정(6급)직으로 채용된 후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시장의 국토대장정에 함께 한 인사(6급)는 또 비서실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비서실 직원 2명(5급, 6급)은 공무원행동강령 위반과 공무원복무규정 등의 위반으로 각각 징계를 받고 재직 중이다.

노조는 “이 같은 상황에서 기능직으로 채용될 예정인 사람 또한 (화성시장)취임 초 별정직으로 재직했던 인사라니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이 억지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채인석 화성시장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며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과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정당성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노조는 “공직은 아무나 들락거리는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대다수 성실히 공무에 임하고 있는 공직자와 53만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걸 화성시장은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