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나 실물자산을 제외하고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한국 부자`가 전국에 16만3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3일 `2013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이나 기타 실물자산 외에 금융자산만 10억원 넘는 자산가가 작년 16만3000명으로 14만2000명이던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는 2007년 8만5000명에서 이듬해 8만4000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2009년 10만8000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선 후 2010년 13만명을 기록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이 7만8400명으로 전체 중 4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에서는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 비중이 2009년 39.2%에서 2012년 37.6%로 다소 하락해 지역 쏠림 현상은 줄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1만25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9400명, 송파구 7500명, 양천구 4400명, 영등포구와 용산구가 3300명이었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 3만900명, 부산 1만2500명, 대구 7200명, 경남도 5300명 순이었다.

부자들 자산 비중은 부동산이 55%로 다른 자산보다 높았다. 하지만 58%였던 2011년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또 이들 가운데 3명 중 1명은 국내 부동산이 향후 가장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자산 관리를 위한 관심사로도 `부동산 투자정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노현곤 KB경영연구소 팀장은 "부동산 투자 대상은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해 시세 차익보다 정기적 임대 소득에 무게를 두는 투자 행태가 두드러진다"며 "전세보다 월세 선호도가 높고 향후 월세로 전환할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가들은 교육ㆍ취업, 언론, 사법, 조세 등과 관련된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일반인에 비해 공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본인 노력을 통한 사회계층 간 이동 가능성도 일반인에 비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