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이번 주 초 열릴 것으로 보였던 북한의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가 지난 7일까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2010년 9월 상순에 소집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7일 "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지방당 대표들의 원래 일정은 4일 평양에 집결해 5일 김일성 동상 참배를 마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당수 지방당 대표들이 각 지방 도 소재지에 집결한 상태에서 평양에 오지 못하고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며 "평양 내부에서 급한 사정이 생겨 당 대표자회가 연기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당초 지난 1일 평양으로 출발하기 위해 도 소재지에 모인 지방당 대표자들의 발이 열흘 정도 묶여 있다. 당 중앙위가 회의 날짜도 알려주지 않고 대기하라는 지시만 되풀이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지연으로 북한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폭우로 인한 피해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탓이 아니냐는 것 등이다.

또 당 대표자회와 후계구도를 앞두고 권력 내부에 권력 투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자인 김정은의 공식 데뷰 등을 놓고 권력 내부에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대표자회 진행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남한에서는 상순이 매달 1~10일을 의미하지만 북한에서는 1~15일을 의미해 15일까지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