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7일 오후 2시께 수원지검 안양지청을 찾아 지난달 23일자로 부임한 한찬식(46) 제6대 안양지청장과 상견례 했다.

최 시장은 20여 분 정도 티 타임을 한 뒤 지청장실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새로 부임한 기관장이 각 기관을 돌며 인사하는 것이 기관대 기관의 관례여서 최 시장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먼저 각 기관을 찾아 취임인사를 했었다.

이 때문에 제5대 안양지청장 부임 때인 지난해 7월의 경우 최 시장은 지청장이 부임 인사를 하지 않자, 내부적으로 "의전이 어떻게 된 것이냐"며 질타까지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의 도움으로 시청이나 검찰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제5대 지청장과 상견례를 하는 것으로 사안은 마무리 됐었다.

검찰 인사로 지난달 같은날 부임한 다른지역 검찰청 지청장들은 기관대 기관 관행에 따라 각 시청을 찾아가 부임 인사를 해 안양과는 대조를 보였다.

구본진(48) 제30대 성남지청장은 부임 3일 뒤인 지난달 26일 오후 성남시청을 찾아 이재명 시장과 상견례 했다.

김회재(51) 제12대 안산지청장도 지난달 말께 부장검사와 같이 안산시청을 찾아가 김철민 시장을 만났다.

다만 윤석열 제55대 여주지청장은 부임 뒤 곧바로 '국정원 댓글 작업'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팀장으로 차출되면서 아직 기관 방문을 하지 못했다.

한편 안양지청은 최근 최 시장의 측근인 회계책임자와 정무비서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시장도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관행, 관례라는 것은 만들기 나름"이라며 "부임 인사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