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의 회계책임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채 시장측이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법정 한도를 초과한 선거비용을 지출했으며 채 시장도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진정서가 법원과 검찰에 제출됐다.

검찰이 사실확인에 나서면서 채 시장에 대한 수사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채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박모(38)씨 등 4명은 지난달 4일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수원지법과 수원지검에 채 시장 회계책임자 유모(43·화성시청 6급 별정직)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채 시장이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법정 선거비용 한도 2억3500만원을 훨씬 초과한 3억1000만원을 지출했으며 선거비용 초과지출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허위 회계장부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일부 혐의로 회계책임자만 기소돼 재판받고 있지만 채 시장도 선거비용 초과지출 등의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며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선거비용 지출내역, 녹취록 등 증빙자료도 함께 제출했다.

그러면서 "채 시장에 불법 선거비용을 제공한 당사자는 선거 직후 대기업 임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화성시 산하기관 고위직에 임명됐으며 허위 회계장부 작성을 주도한 유씨 역시 별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검찰 수사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던 만큼 재수사를 촉구했다"며 "이제라도 사실관계가 명명백백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방선거 당시 선거비용 4600만원을 선관위 보고 없이 지출한 혐의로 유씨를 기소하면서 채 시장과의 공모여부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였으나 증거가 부족해 내사종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채 시장과 관련한 진정서가 접수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