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재정난을 벗어난 지 2년만에 1200억원을 들여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14일 시정브리핑을 열고 2018년까지 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부지 30만㎡에 화장로(10기 내외)와 봉안, 자연장지, 장례식장 등을 갖춘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사업비 1200억원은 국·도비 지원과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과천과 군포, 부천, 시흥, 안양, 의왕, 평택 등 7개 시로부터 투자를 받아 마련하고,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2010년 상반기까지 재정난을 겪은 화성시가 1200억원을 들여 종합장사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안에 공직사회에서 조차 회의적인 반응이다.

실제 시는 재정난 때문에 지난 해까지 공공청사 건립 등 모든 신규 사업이 중단 됐다. 또 화성종합운동장 건립 등으로 진 부채 2210억원(지난해 말 기준) 때문에 올해만 이자로 77억원을 지출하는 등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투자유치에 실패할 경우 종합장사시설을 시 자체 예산으로 건립하는 것은 불가능 한 상황이다.

여기에 종합장사시설에 대한 사업타당성과 부지선정 등을 위한 연구용역도 착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사업계획안을 조급하게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참여 의사가 있는 지자체를 먼저 조사한 뒤, 이에 맞춰 부지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업비 내역 등은 연구용역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