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이 동시에 당선되면서 수원, 화성 통합에 대한 기대치가 한 층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수원과 화성의 중심인물인 정조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유대를 강화 시키려는 양쪽 시장의 의지가 서로를 부르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은 이미 수원 화성 통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명제를 달고 있었다. 먼저 염태영 수원시장은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문화적 유대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행사의 통일을 채인석 시장에게 내밀었다. 이에 뒤질세라 채인석 화성시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양 시를 대표하는 문화제의 공동 개최를 주장했다.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화성문화제’는 매년 10월 수원의 4대문 안에서 3박4일간 펼쳐지며, 정조대왕 능행차연시와 혜경궁홍씨 가례연 등 18세기 후반의 수원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제가 펼쳐지며 각종 연극과 전시회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

화성시에서는 매년 5월 둘째주에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윤건릉과 용주사에서 효행문화제를 개최해 화성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효행 문화제는 조선왕실의 제례와 불교에서 조선 왕들에 대한 제례를 어떻게 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의 단합과 효행에 대한 현대인들의 지침을 마련해 주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조선 제 22대 임금인 정조를 두고 양시에서 별도의 행사를 치를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치면 경제적 효율성은 물론 문화제의 위상강화와 시민들 간의 유대관계도 더욱 깊어진다”는 뜻을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수원은 가장먼저 수원시티버스의 화성시 윤건릉까지의 연장운행에 돌입했다. 지난 7월 말부터 시작한 시티버스의 연장운행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간 수원 시티버스가 수원화성 일대만을 소개하며 정조대왕의 단편 유적지만 보여 주었다면, 이번 연장운행은 경기남부에서 정조임금의 전반적인 행동반경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가 서로 다른 지자체이기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이 지금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화성시 관계자에 의하면 “조만간 시티투어 버스에 이어 수원시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교육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이 시작될 것이다”고 한다.

수원과 화성의 통합 문제가 이처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통합을 주용 선거공약으로 걸었으며, 이를 통해 시장에 당선된 점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치적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원화성 통합의 가장 중심에 서있는 것은 현재의 지자체장들이 아니고 정조임금이다. 조선 제 22대 임금인 정조는 18세기 후반 남인과 함께 세계최초의 계획신도시 화성을 지금의 수원 종각을 중심으로 세웠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지금의 화성시 진안동에 모시고 윤건릉을 세웠으며 용주사에서 아버지의 제례를 올렸다. 당시에는 파격적인 일 이었으나 오늘날 그 유물들을 고스란히 남아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 됐으며, 제례 또한 화성시에서 문화행사로 등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