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필리핀에 옥수수와 콩 농사에 화학비료 사용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생물비료 이용기술'을 전수한다고 2일 밝혔다.

필리핀 농업부의 요청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전수되는 '생물비료 이용기술 연구' 사업은 저비용으로 농작물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영농기술이다.

필리핀은 식량 자급이 충분한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값비싼 화학비료 사용이 어려워 옥수수, 콩 등의 밭작물 수량성이 매우 낮다.

국립 필리핀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필리핀 현지에서 토양미생물의 일종인 공중질소를 고정하는 근류균과 작물의 양분이용을 돕는 균근균을 선발해 생물비료를 개발한 뒤 이사벨라(Isabela) 등 4개 지역 선도농업인에게 보급해 농업인 스스로 이용할 수 있는 생물비료 활용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생물비료 이용기술 전수를 담당하고 있는 농진청 작물환경과 강위금 과장은 "필리핀은 건기와 우기를 갖는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토양이 척박하고 비료의 유실량이 많아 작물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생물비료 이용기술이 성공적으로 보급될 경우 필리핀의 작물생산성을 향상시켜 우리나라 국격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생물비료 이용기술 지원사업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