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나 사채에서 대출을 받으면 평균 30~40%대의 고금리를 내야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가 앞으로 5년간 10조 원을 지원해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위해 10%대의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햇살론’을 출시했다.

현행 미소금융이 서민을 대상으로 창업자금 위주의 대출을 해준다면 ;햇살론;은 근로자의 의료비 등 긴급 생활자금, 창업자금 뿐 아니라 과 사업자의 사업 운영자금까지도 지원된다.

대출 대상자는 신용6등급 이하이거나 연소득 2천만 원 이하의 저소득 자영업자·농림어업인 및 근로자 등이다. 정부는 햇살론 대상자가 최대 1천700만 명이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연체나 부도 등으로 은행연합회 신용정보 전산망에 이름이 올라있거나 개인회생 또는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에는 대출이 제한되며 특히, 기존 미소금융 대출자도 중복 대출이 불가능하다.

현재 상호금융(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의 경우는 10.6%, 저축은행의 경우는 13.1% 상한선이내에서 서민금융회사가 자율 결정하도록 정해져 있다.

햇살론 대출 희망자는 7월 26일 부터 농협과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 에서 심사를 거쳐 대출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져 온 가운데, 시행 후 취급 금융회사의 업무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햇살론 역시 일상적으로 지적돼왔던 “은행 문턱”이 높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대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대출 대상자 자격이 원래부터 리스크가 크다는 신용 6등급 이하라는 점과 적용 기준이 금융기관 마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서민들이 맞추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자문제는 둘 째 치고, 은행입장에서 리스크 높은 사람들에 대한 기준적용은 매우 엄격하다. 돈 많은 대기업에 빌려주는 것은 쉬운 문제이나 돈 없는 서민에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을 따져보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 기준도 제각각 이다. 특히, 근로자의 경우 연간(근로)소득 적용의 기준 선택 문제도 있다.

‘햇살론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 중 다소 금리의 높낮이 차이는 있으나, 타 금융기관에 비해 일부 저축은행은 약간 탄력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다만 이자가 조금 높을 뿐 이지만 서민들에게 빌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주기 때문에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햇살론’통해 자금을 융통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