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에서는 박물관의 중요 소장품 중 문화재 가치가 높은 유물을 선별해 책으로 간행했다.

그 첫 번째로 간행된 학술총서가 조천증행록(朝天贈行錄)이다.

조천증행록은 1604년 사신(使臣)이 되어 중국으로 길을 떠나게 되는 윤경립(尹敬立 1561~1611)에게 친구들이 지어준 송별시 모음집이다.

2010년 1월 번역․발간된 조천증행록은 당대의 명사들의 묵적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세한 해석을 통해 일반인들까지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연구 자료로 제공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소장유물의 가치를 높이며 동시에 학계에 소개해 많은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2010년 7월 6일 두 번째 학술총서를 발간하게 됐다.

“조선시대 명현 간찰첩(朝鮮時代 名賢 簡札帖)”이라는 주제로 간행된 이번 도록은 조선중기의 4대 문장가인 월사 이정구 ․ 상촌 신흠 ․ 계곡 장유 ․ 택당 이식의 서찰을 비롯, 정조대왕, 번암 체재공, 표암 강세황 등 명사들의 편지 120여통을 소개했다.

대부분 초서와 행서로 쓰여진 편지글은 해서로 모두 탈초(脫草)하고 번역을 했으며 주석을 달아 문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을 통해 당시대의 일상사를 이해함은 물론이며 당대 명사들의 진적을 알아볼 수 있기에 서예 연구에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수원박물관은 중요 서화첩이나 간찰 등의 유물을 지속적으로 번역․발간하여 학계와 일반인에게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