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 제공:ⓒ데일리와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제왕적 권한을 가진 대통령 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김 지사는 3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KBS심야토론에 참석해 "대통령 권한의 지방분권만이 지방자치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다보니 역대 대통령들이 불행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세계적으로 대한민국만큼 지방단체장의 권한이 없는 나라도 없다"며 "대통령이 권한을 국회에도 나눠주고 지방에도 나눠줘야 한다"고 말해 지방분권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지사는 취임 직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6.2지방선거 참패를 두고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지방선거에서 다 뒤집어 쓰라는 민심을 느꼈다"고 말하며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가지는 정치체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걸 대통령 탓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김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재정권 확보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80%의 재정을 갖고 20%만 지방정부에 주는데 지방이 소득과 세원을 가져가야 지방자치의 발전이 있다"며 "지방에서 기업을 유치하면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고 지방에 세목, 세율의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민선5기 출범 지방자치 과제는?'라는 주제로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민주당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심익섭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지방분권과 토착비리 문제, 여소야대 지방의회와의 관계정립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