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1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에서 섬 주민을 대상으로 '당뇨병 섬사랑 수호 캠페인'을 전개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측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 사는 주민들은 뭍으로 나와 꾸준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서 지역 주민들에게 당뇨병 치료와 교육의 혜택을 제공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선대 의대 김상용 교수 등 의료진은 먼저 가파도를 방문해 섬 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혈당 체크와 진료를 시행했다. 이어 의료진은 혈압측정기 등을 전달하고 당뇨병 극복을 다짐하기 위해 푸른 전등을 밝히는 '푸른빛 점등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마라도를 방문해 점등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아쉽게 방문하지 못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푸른 빛 점등식'은 11월 당뇨병 주간에 전 세계에서 열리는 행사다.

김상용 교수는 "여객선도 운영되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 어선을 타고 가파도를 방문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많은 주민들을 진료하고 그 속에서 커다란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파도 주민 이춘자(72)씨는 "두 달에 한 번씩 제주나 부산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여객선이 자주 결항돼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사 한두 명이라도 가끔씩 섬을 찾아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가파도는 제주와 마라도 사이에 있는 면적 0.9㎢의 섬으로, 인구는 180여 명에 불과하다.

'당뇨병 섬사랑 수호 캠페인'은 2009년 시작됐으며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이 후원하는 행사다. 당뇨병 치료에서 췌장 섬세포 기능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당뇨병 극복 메시지를 전국에 전파하고자 시작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오는 9월에는 독도, 오는 11월에는 서해 신진도를 방문해 '당뇨병 섬사랑 수호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학회 측은 "앞으로 체계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인 저혈당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저혈당 SOS 카드를 제공하고 혈당측정기, 교육책자, 생활용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