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가 14일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뉴스피크 www.newspeak.kr 이민우 기자]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가 14일 판문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의하는 대북전통문을 북한쪽에 전달해 주목된다.

유중근 총재는 이날 오전 적십자사 본사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오는 20일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문제로서 남북간의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통문에는 전통문에는 그간 남북의 적십자가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온 점을 상기시키고,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조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를 위한 남북적십자간 실무접촉을 2월 20일(월) 개성 또는 문산에서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유 총재는 설명했다.

유 총재는 “이번 제의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성사되고 나아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포함한 남북간 인도적 현안 문제를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북한 적십자회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 이산가족 상봉은 2009년 9월과 2010년 10월 두차례 이뤄진 바 있으나 이후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