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국토해양부의 표준형 저상 시내버스를 기본으로 한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City)`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렉시티는 최고시속 100㎞,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120㎞의 국내 최초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전기버스다.

일렉시티는 100㎾ 구동모터 3개를 사용해 내연엔진으로 환산하면 402마력의 힘을 내며 기사를 포함해 총 5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일렉시티 연료비는 기존 CNG버스의 29% 수준이다. 앞으로 현대차는 전기버스 주요 부품인 배터리, 구동모터, 제어기 등의 내구력을 향상시키고 부품 교환주기를 늘려 차량 유지비도 절감시킬 예정이다.

차체 상부에 대용량 배터리(중량 약 1.4ｔ)를 장착해야 하는 전기버스 특성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세미모노코크 일체형 보디`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차체강성 증대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조립 오차를 대폭 줄였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기버스를 시범운행 중이며 현대차도 남양연구소 인근에서 전기버스의 도로 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책에 따라 2011년부터 전기버스를 실제 시내버스 일부 노선에 투입해 시범운행하고 2012년부터 본격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저상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개발로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견줄 만한 차세대 친환경 차량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미 높은 경쟁력을 평가받는 승용 부문의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함께 상용 부문의 친환경 기술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전기버스 개발과 조기 보급을 통해 전 세계적인 전기버스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일렉시티 개발로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형 전기버스와 중소형 전기트럭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