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완공 후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는 용인경전철(일명 에버라인)을 올 하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개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이를 위해 전 사업시행자인 용인경전철㈜에 개통 후 운영방식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시가 제안한 운영방식은 지금까지 투자된 전 시행자의 투자금은 정산 작업을 거쳐 분납 등의 방식으로 모두 지급하고, 경전철 개통 후 운영은 별도 계약을 통해 이 회사에 다시 맡긴다는 것이다.

용인경전철㈜이 운영을 맡을 경우 직원 인건비를 포함한 실운영비는 운임 수입으로 충당하고, 운임 수입이 실운영비에 못 미치면 시가 부족분은 보전해 준다.

실운영비 이상의 운임 수입이 발생하면 시가 환수한다.

시는 이같은 운영 방식에 대해 용인경전철㈜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달 중 개통 및 운영방안이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 용인경전철㈜과 개통 후 운영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시범운행 기간을 3~4개월로 최소화한 뒤 하반기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해지된 기존 경전철 사업 협약에는 용인경전철㈜이 완공 후 30년간 경전철을 운영하면서 이 기간 건설 및 운영에 투입된 자금을 연차적으로 회수하도록 돼 있었다.

한편, 시는 국제중재법원의 판정에 따른 용인경전철 공사비 우선 지급금 5천159억원의 지급 방식 및 시기에 대해 지난달 용인경전철㈜과 합의했다.

양측은 5천159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불용 예산과 예비비 등으로 마련해 지난해 말까지 지급하고, 올해 시 예산 700억원과 지방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2천억원 등 모두 2천7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2천159억원은 추가 지방채 발행을 통해 조기에 지급하거나 30년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에는 기흥역에서 용인경전철과 연결되는 분당선 죽전~기흥 연장구간이 개통돼 용인경전철 개통 시 승객 증가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용인시 경량전철과 한 관계자는 "경전철 조기 개통에 대한 시민의 열망이 매우 높아 시는 경전철의 개통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가 제안한 새로운 운영방식에 대해 용인경전철㈜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