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는 28일 행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모 과장과 관련된 시의원이 거친 감정 대립으로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행감이 잠정 중단됐다.

 행감 중단 선언은 이날 오전 10시께 예정된 행감을 앞두고 팔달구 소속 김모 과장이 의원 휴게실을 찾아가 건설개발위원회 소속 황용권 의원과 시비를 벌이며 육두문자가 섞인 폭언을 퍼부은데 따른 것이다.

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과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팔달구에 대한 건설위의 행감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 이날 황 의원에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팔달구 행감에서 황 의원이 공익근무요원의 불량한 근무태도에 대한 지도·관리감독 소홀을 지적했고, 김 과장은 "담당 과장이 모두 잘못했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반박한 뒤 입을 닫아 버렸다.

김 과장의 태도에 황 의원을 비롯해 해당 상임위 정준태 위원장이 "건강이 안좋아 답변하기 어려우면 팀장이 대신해도 좋으니 나가셔도 된다"고 발언했다.

실제 위암 수술과 합병증에 시달리던 김 과장은 황 의원 등의 이 같은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날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황 의원과 의견이 엇갈리자 "이 XXX야 시의원이면 다냐? 왜 남의 건강을 놓고 나가라 마라 하느냐?"고 따지며 육두문자가 섞인 폭언을 쏟아냈다.

옆에 있던 공무원들이 김 과장을 밖으로 끌어내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이 일로 건설위 행감이 20여 분간 지연됐다.

시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즉각 의장단 회의를 열고 수원시장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모든 행감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이날 오후 예정된 상임위별 행감이 모두 중단된 상태이며, 시의회는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본회의장에서 공식사과하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강장봉 의장은 "증인으로 나선 공무원이 시의원에게 폭언을 하고, 위협까지 하는 이번 사태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시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면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생생도시 대통령표창 수여식에 참석 차 서울로 가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상을 파악한 뒤 시장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