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10일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지만 발사체 폭발 후 추락해 지난해에 이어 2차 발사도 실패로 돌아갔다우리나라는 2002년 발사체 개발을 시작한 이래 8년간 8번의 연기와 1번의 실패 끝에 `9전10기'의 도전을 했지만 세계 10번째로 자국 우주센터에서 자국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40분 브리핑을 갖고 "5시1분 발사된 나로호는 137초까지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이 섬광처럼 밝아진 모습을 봤을 때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안병만 장관은 이어 "한ㆍ러 연구진이 세부 비행상태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고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며, 원인이 나오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3차 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로호는 발사 15분전에 시작된 자동 카운트다운이 멈추는 순간 3000℃ 이상의 열을 내뿜으면서 힘차게 이륙했지만 발사 137초 후 고도 70㎞, 거리 87㎞ 지점에서 갑자기 통신이 두절됐다. 이 시점은 발사체가 음속을 돌파한 후 위성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되기 전으로, 발사체가 최대의 압력을 받아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이 시점에 나로호 상단의 위, 아래에 설치된 카메라 화면이 까맣게 있다가 갑자기 번쩍하는 화면이 포착됐다"며 "137초까지 분석한 데이터로는 궤도를 포함한 모든 것이 정상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나로호가 1단 연소구간에서 폭발로 추락함에 따라 이후 이뤄져야 하는 페어링 분리, 1단 엔진 분리, 2단 엔진 점화, 과학기술위성2호 분리 등 전체 과정도 이뤄지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