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검찰, 남 전 사장 소환조차 하지 않아

▲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국회의원

19일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수사 관련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소환한 가운데, 검찰이 7년 전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금품수수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2009년 검찰의 내사 자료를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당시 검찰이 남상태 전 사장의 최측근인 이창하씨로부터 1억원이 넘는 현금이 건네진 진술을 확보하고도 남상태 전 사장을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이창하의 진술서에는 2004년 남 전 사장의 집까지 찾아가 남 전 사장의 부인에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을 줬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자택 수리비로 쓰라며 돈이 든 쇼핑백을 부엌 싱크대에 두고 나왔으며, “(돈을 준 것에 대해) 남 전 사장이 모를 리 없다”는 진술도 담겨 있었다.

이어 이씨는 2007년 9월경 남 전 사장 부부의 해외 출장비 명목으로 2만 유로, 당시 약 34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또한, 돈을 건넨 경위에 대해서는 ‘공사 수주 명목과 본인의 입지 유지를 위해 남 전 사장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에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남상태 전 사장 부인에게 현금 8000만원과 2만 유로를 건넸다’는 이창하 씨의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팀은 “이씨가 돈을 건넨 시기와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한 점에 비춰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며 남 전 사장 부인에게 줬다는 2만 유로 환전 기록이 있다며 자금원도 소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창하씨의 진술과 수사팀의 수사보고에도 두 달이 지나서야 남 전 사장 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약 2시간 가량 조사했으며, 남 전 사장의 부인은 ‘이창하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을 소환조차 하지 않았으며, 남 전 사장 부인의 진술을 토대로 내사를 종결했다.

이에 백혜련 의원은 “봐주기 수사가 아니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며, 당시 검찰 수뇌부나 정권 차원의 압력이 있었는지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집중 질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