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지자체의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 적립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은 도시 노후화에 대비해 기존 시가지 기반시설 확충과 안전진단, 조합운영비지원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기금으로 지자체들이 조례를 제정해 적립하고 있다.

6일 경기도의회 이재준(민주.고양2) 의원에 따르면 고양시의 경우 조례에 따라 도시계획세 수입의 30%를 적립하도록 했지만 2009년 적립액이 2.6% 12억원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전무했다.

또 같은 비율을 적립하도록 한 수원시는 2009년 3.3% 15억9천만원이었고 지난해에는 1.1% 5억6천만원으로 떨어졌다.

15%를 적립하도록 한 안산시는 2009년 3.4% 10억원, 지난해 3.3% 1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성남시의 경우 50%를 적립하도록 조례에 돼 있는데 2009년 57.0% 400억원, 지난해 49.3% 380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이 의원은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 등이 고착상태에 빠진 현실을 감안할 때 도시정비기금 확충은 필수적인데 성남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자체가 기금 적립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도는 각 지자체에 기금 적립 저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제정난으로 기금 마련 실적이 좋지 않다"며 "기금 적립은 지자체장의 의지에 달린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