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지방선거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한 후원금이 불법으로 모금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들과 서울의 한 운수회사 노동조합이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지사 후원회에 조직적으로 거액의 후원금을 낸 정황이 포착된 것.

9일 수원지검 공안부에 따르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들이 지난해 3~4월 김문수 지사 후원회에 직급별로 10만~100만원씩 후원금을 낸 정황이 있다며 지난해 12월 17일 수사의뢰했다.

선관위는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 280여명이 간부들의 지시로 6천여만 원을 갹출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부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경기신용보증재단 간부 3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들에게 후원금이 할당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윗선에서 후원금 기부를 강요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혐의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기신용보증재단 측은 “일부 직원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사실은 있지만 강제 할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동부지검도 모 운수회사 노동조합이 조합원들로부터 10만원씩 1억500만원을 모금해 지난해 5월 중순 김 지사 후원회 계좌에 입금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선관위는 이 운수회사 노조의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을 확인, 노조위원장을 지난해 10월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

이와 관련 김용삼 경기도대변인은 “김문수 지사는 물론 후원회 실무관계자들조차 검찰 조사나 수사를 받은 사실이 없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도 “김 지사는 2010년에 19억 1000만원, 2006년에 18억 원을 반납하는 등 후원금이 모자라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편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