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陽村 염필택

대흥사의 봄날    [陽村 염필택]

초의(草衣)는 추사 선생 묵향을 흠모하고

추사(秋史)는 초의선사 다향을 사랑하니

우정이 덖어낸 풍미 만세에 향기롭네

다산(茶山)을 찾아 나서 시로서 교유하고

소치(小痴)를 가르치어 남종화 거봉 되니

고승의 빛난 발자취 다향보다 그립네

간절한 애별리고 연리근 시절 인연

두륜산 골골마다 스며든 부처 말씀

중생들 속진 번뇌를 예 놓고 가라 하네

<시작 노트>

▶ 지난달에 남도 기행을 다녀오며 해남에 있는 두륜산 대흥사를 둘러보고 읊은 연시조이다.

▶ 등장인물: 초의선사 - 조선 후기의 대선사로서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분, 추사 – 김정희, 다산 – 장약용, 소치 허유 - 조선 후기의 서화가로 시, 서, 화에 능하고 남종화의 거봉(巨峯)을 이룸

▶ 덖다: 약간 물기 있는 음식들을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힌다.

▶ 애별리고(哀別離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

▶ 연리근(連理根): 대흥사 경내에 뿌리가 이어진 5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변함없는 사랑 나무로서 애틋한 사랑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하고 있음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양문인회, 대한시인협회 정회원임.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