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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는 강요는 이제 그만하자!
시와 함께 고민해 보는 생각 한 꼭지
2024년 03월 06일 (수) 13:06:02 栗田 염필택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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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栗田 염필택  [시인,문학가]

피 말리는 강요는 이제 그만하자!   [栗田 염필택]

 

남해에서 다리 없는 꼴뚜기가 뛰니

서해에 지느러미 덜 생긴 망둥이가 펄을 긴다

목이 부러진 피리가 소리를 하니

줄 끊어진 가야금이 빗속에 춤을 춘다

초랭이 허우대에 왕관을 씌우려는 억지 춤이 장안을 들썩이고

 

하룻강아지를 호랭이 새끼라

흰소리들이 휘모리장단을 쳐댄다

나지도 않은 싹수를

잡아 뽑아내라 짓 까부르고 몰아친다

하루는 숨통이 터질 듯 헉헉대고 밤은 졸리다고 아우성치는데

 

굽은 길은 벌러덩 누워 쉬건만

살처럼 달리라고 무대가 채찍을 휘두르니

박가분 냄새 풍기고 돈 냄새 스미는

꿀단지 꿰차려 구름처럼 모이는 청맹과니 벌 떼

재주는 곰이 돈은 되놈이 챙기는 헛짓거리 속 몰아쉬는 새끼곰들

장단을 쳐라!

풍악을 울려라~ 얼씨구!

 

타고났다는 발림에 천재 족쇄, 신동이란 멍에 씌워

내미는 종잇장들에 연지 곤지 찍고

족보에도 없던 노예시장 가잔다

김선달 조상과 강태공 후손의

강물을 팔자거니 세월을 낚자거니 실랑이가 오뉴월 엿가락이다

(족쇄와 멍에/ 염필택 시 전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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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꽤 오랫동안 학교 체육에 관여해 왔던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예체능 교육의 나아갈 바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필자가 좀 알고 있는 체육 분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체육의 근간은 「학교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라 할 수가 있다. 그런데 학교 체육의 고질적인 병폐는 실적주의일 것이다. 즉, 학교에는 교장 – 교감 – 체육부장(감독) - 코치로 이어지는 체육지도자로 이루어지는데 체육대회 입상 실적에 따라 실무를 담당하는 부장 교사(감독)에게는 승진 가산 점수가 부가되고 코치는 비정규직으로서 실적에 따라 매년 임용계약이 다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필자가 체육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도 선수에 대한 폭언과 폭행 때문에 코치와 많은 갈등을 겪어야만 했다. 체육부장(감독)과 교감은 재수가 좋아 전국대회 입상을 하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지만 코치들은 실적이 안 좋으면 당장 실업자로 전락하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실적을 내려고 혈안이 되다 보니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 단위, 전국 단위 대회가 없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일본이 예체능 교육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예체능 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되 기초에 충실한 교육은 있고 이기기 위한 경쟁은 안 시킨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유소년 체육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을 달성하는 분야가 많은 데 반해 성인 체육으로 넘어가면 대부분 종목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마는 것이다. 즉 너무 일찍부터 이기기 위한 경쟁의 장으로 내몰려 혹사당하고 기초보다는 이기기 위한 잔재주만 터득하다 보니 성인 무대에서는 안 통하는 것이다.

일례로 과거에 고교야구 붐이 불던 시절에 유명세를 치르던 투수들이 성인 무대에서 슬며시 사라지고 오히려 무명의 선수 중에 싱싱한 어깨를 유지하고 있다고 찬사를 받으며 성인 무대를 넘어 외국 무대에까지 진출한 사례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눈앞의 승리를 위해 지나치게 혹사하며 진을 다 빼먹은 결과이다.

체육 이야기는 이쯤하고 필자는 트로트 노래를 좋아해서 트로트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한때는 클래식이나 발라드 등을 즐겨야 격조 있는 사람이고 트로트를 좋아하면 품격이 좀 떨어지는 사람 취급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K컬처 바람을 타고 아이돌 스타가 천정부지로 떠서 전국 청소년들의 로망이 되더니 슬그머니 트로트도 위상이 높아지면서 트로트 스타 지망생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소질이 있고 본인이 좋아해서 자원한다면야 어쩔 수 없으나 트로트 가수 경연대회를 보면서 조금은 고개가 갸웃해지는 참가들이 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되는 곳에 사람들이 꼬이게 마련인데 그런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주 어린 어린이들까지 성인가요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심각히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경연대회 시스템이 약 삼사 개월 정도의 긴 기간에 이루어지는 강행군을 넘어 혹사 수준에 이른다. 일주일 단위로 퍼포먼스를 곁들인 노래를 연습하여 관객과 심사위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무대를 매주 보여야 하니 밤을 지새우며 성인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피 말리는 일정이다.

어쩌면 ‘천재’, ‘신동’이라는 칭찬이 그들에게는 기대치에 못 미칠까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는 족쇄와 멍에는 아닐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온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어린 유망주가 혹독한 일정을 견디지 못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겨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하며 글썽이던 눈망울이 지금도 눈에 선하고 가슴이 아프다. 어쩌면 평생의 상처로 남지는 않을지 부디 어린 마음에 트라우마로 남지 않기를 빌어본다.

이제 실적이 안 좋다고 아직도 일부 지도자들이 밥그릇을 위해 폭언 및 협박이 은밀히 자행되어서는 안 되고, 어른들의 욕심에 희생양이 되어 무대에서 상처를 입는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없어야겠다. 더 이상 어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숨 막히는 경쟁의 현장으로 내몰며 타고났다느니, 천재 신동이라느니 식으로 칭찬하는 행위도 어쩌면 심적 부담을 주는 착각 또는 위장된 학대라는 관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최소한 초등학생은 도 단위 이상의 대회 및 일주일 이상 기간이 걸리는 대회에는 참가 대상에서 제외해 조기 교육은 하되 조기 경쟁은 시키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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