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栗田 염필택

감사위 동산 비탈

시원한 솔바람이 뛰어놀고

매봉재 낙락장송

세월도 비껴가던 정든 땅

냉민천 굽이굽이

개구쟁이들 물장구치며 놀고

둥글재 고개 너머

그리움을 토해대던 소쩍새

제갈 논배미마다

황금물결 넘실대며 춤추고

광진말 너른 들에

오곡이 익어가던 밤밭골

밤톨 셋이 영글듯

솜 말, 가운데 말, 외 솜 말

정다운 이웃 사이

오랜 세월 어우러진 동네

오늘도 마음부터 앞서간다

밤꽃향 손짓하는 내고향으로

<시작 노트>

▶밑줄 친 낱말은 필자의 고향에 있는 고유지명임.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했지요. 여우도 죽을 때는 머리를 고향 쪽을 향하고 죽는다고 이제 설 명절을 앞두고 일상에 쫓겨 잊고 살았던 고향이 부쩍 그리워지는 시기에 맞추어 보았습니다.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수원중, 수원농생명고, 공주교대, 협성대대학 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는 栗田(시, 수필), 陽村(시조)를 사용.

한양 문학에서 시 부문 등단, 새한 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됨으로써 수필 부문 등단,

제17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에서 대상 수상으로 시조 부문에 등단함.

시집“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바람의 속내”가 있고,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에 참여하였으며, <경기중앙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한양 문학상, 남명문학상, 모산문학상, 금암문학상, 세종대왕문학상 외 다수 수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