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박세호 경기중앙신문회장 [경영학 박사]

2021년 쌀쌀한 가을날에 수원화성 창룡문 연무대에 수원지역 오피니언 10여 명이 모여서 수원화성을 걷기 시작했다. 세계문화 유산인 문화재 수원화성보다는 처음엔 건강을 위하여 약 6km 정도 1시간 30분을 함께 걸으면서 수원지역의 현안과 다음 해에 있을 지방 선거 얘기 등으로 힘든 줄 모르면서 대화는 이어졌고 어느새 서장대에 올라서 수원 전역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기지개를 켜보기도 하고 잠시 쉬었다가 팔달산에서 성곽길을 따라서 내려와 남문과 전통 재래시장인 지동시장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같이 하면서 2시간의 피로를 풀고 따듯한 차 한잔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이렇게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는 시작되었는데 SNS에 수원화성을 걸으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포스팅하니까 몇 명이 관심을 보여서 매월 셋째 토요일 오전 10시 창룡문 연무대라고 시간을 정하고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20명 30명씩 늘기 시작하여 어느새 오프라인 회원만 700여 명에 온라인 회원은 2천 명이 훌쩍 넘었다.

이렇게 시작하여 1년이 지난 2022년 가을에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는 경기도로부터 비영리 민간단체로 승인받았다. 이렇게 1년은 쉽게 넘어간 것 같지만

개성과 주장이 강한 오피니언리더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또 이를 악용해서 명단을 가지고 장사하려고 연락처를 넘겨 달라고 요구하다가 거절하니까 나가서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이성을 내세워서 차용 또는 투자를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다가 거절하니까 단체와 구성원을 욕하는 사람도 있고 특정 제품 안 팔아 준다고 없는 악성 루머 만들기도 하고 후원금 요구하여 거절하니까 사이비 단체처럼 매도시키고 회원 중에 정치인 몇 명이 있으니까 정치단체로 만들어 가고 남녀 회원들 몇 명이 모임 때문에 회의차 시내에서 식사하는 장면이라도 보면 떼로 연애질이나 하는 단체로 폄하했지만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면서 거르고 걸러서 이제는 진성 회원들만 남은 알찬 단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는 회원들의 제안으로 전국에 교장, 교감 선생님 등 교원과 5급 이상 교육행정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원화성 바로 알기” 연수 3차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운영진이나 강사진이 놀랄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올해에는 횟수를 늘려서 보다 많은 교원이 수원화성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수원화성을 전국에 알리는 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하고 있다.

땅은 다져질수록 단단해 진다고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원들은 주위의 시기와 질투에도 굴하지 않고 한 명 한 명 회원을 늘리기 시작하여 이제는 함께 식사할 공간을 걱정할 정도가 되었고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창룡문 연무대를 출발하여 함께 걷고 중간에 수원화성 관련 퍼포먼스인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보물찾기 등으로 어린 추억을 소환하거나 가수나 국악인 전문가 등을 초청하여 공연을 함께 듣기도 하며 행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경남 MBC 아나운서 출신을 메인 사회자로 초청하여 수원화성에 대한 풍부한 지식 보급을 위한 수원화성 관련 퀴즈로 경품을 지급하기도 한다.

어느 회원이 1만 원의 행복이라고 말했듯이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는 1만 원의 회비를 받고 1만 5천 원 상당의 점심과 공연, 진행, 경품 등 매달 적자를 감수하고 있지만 뜻을 같이하는 많은 회원의 스폰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달 17일 29회차 정기 모임을 준비하는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는 2024년 “수원화성 바로 알기 연수” 야심찬 계획 발표와 함께 대보름맞이 팽이 돌리기 대회를 개최하여 회원들의 어린 추억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세호 경기중앙신문 회장,경영학 박사[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