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우리는 모든 것이 편리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 편안하면 누구나 행복할까? 생각해 보자! 병을 나타내는 모든 한자에는 ‘疒(병들 녁)’ 모양이 있다. 이 모양은 사람(人)이 침대(爿)에 누워 있는 모양( )의 변형이다. 이는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거나, 누워있으면 병이 생김을 나타내는 모양이다.

사람도 동물이라 하루 일정량을 움직이지 않으면 언젠가 반드시 병은 찾아온다. 더구나 먹을 것이 많아진 시대 과영양화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영상이나 기타 많은 것들이 손만 내밀면 닫는 곳에 있어,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즐겁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넘쳐, 사람들을 점점 죽음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누구나 감지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못 먹어서 아프고, 지금은 너무 먹어 아픈 시대를 살고 있는데 누구도 만족은 모르고 산다. 편안함을 쫓아 어찌어찌 살다 드디어 병이 나면 좋은 약 구하러 다니고, 좋은 병원 찾아 헤매다 인생을 마치게 되는 삶이 허다하다. 삶의 목표도 없다.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언제까지 벌어야 하는지? 생각 없이 사는 데로 살다가 간다. 그저 잘 먹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찌 부잣집 강아지와 다를까?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녀까지 온갖 이유를 대면서 낳지 않는다. 세상 모두가 점점 더 편안하길 기대한다. 우리는 모두가 망해가는 길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브레이크도 없이 미끄러져 들어간다. 언론도, 정치도, 교육도, 종교도 세상 현상을 그저 바라보고 성자처럼 이해하는 듯 말하면서 온몸을 던져 막아보려는 사람이 없다.

거센 풍파 앞에서는 무엇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사람쯤 이러면 다 죽는다고 소리쳐야 하는데 모두가 밀려간다. 세상이 그런 걸 어쩌겠냐고 하면서~~~. 편안하면 병이 오고, 자신의 능력보다 할 일이 없으면 정신에 이상이 온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정신병이 많다.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돈을 쫓아 살다 어느 날 자신을 돌아보면 초라해 짐을 알게 된다.

학력이 높은데 정해진 일이 없는 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입문하기 쉽고, 자신은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산모는 아이나 키워야하나 하는 생각이 우울증으로 이끌기도 한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될 일도 참지 못한다.

자녀의 수도 적으니 자식이 어렵고 힘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람이면 마땅히 해야 할 일상생활에서 사람이면 누구나 해야 할 청소나 밥하기, 빨래 재활용 등 어떠한 일들도 한 번도 하지 않고 어른이 되다 보니, 이들이 어른이 되면 자식 하나 있는 것도 커다란 숙제가 되는 일은 당연하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야 애를 낳는다고 생각하는 사회는 비정상사회다. 소중한 자녀이니, 세상 어디에서도 살아남고 인정받고 살아남는 자녀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집안에서 너무 소중히 받들면 밖에 나가 눈총을 받기 쉬움을 왜 모를까?

예전 다자녀 사회일 때는 집에서 대접받아야 집 나가도 잘산다고 했지만, 이제 사회구조가 바뀌어 누구나 소중한 시대가 되었으니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사람이 살면서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어려서부터 하게 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더 책임감 강한 자녀를 기를 수도 있다. 사람은 어느 집단이든 자신이 꼭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자존감이 생긴다. 자존감이 높으면 남에게 해가 되는 일도 하지 않고, 어느 분야에서도 노력하여 성공할 확률이 높다. 어려서부터 집에서 아이들이 맡아 할 일이 있어야 아이들도 책임감이 생긴다.

여행을 떠나면 즐겁고 집에 돌아오면 편안함을 느낀다. 몸 쓰지 않고 편안하면서 즐거운 일은 없다. 아무 하는 일 없이 편하고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마약을 한다. 행복하게 일하고 잠시 쉬는 편안함이 제일 좋은 편안함이다.

한해를 마감하며~~~ 노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