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관맹상제(寬猛相濟: 너그러울 관, 사나울 맹, 서로 상, 건널 제)’는 관용과 엄한 징벌을 함께 시행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다스릴 때 부드러운 훈계와 엄벌이 서로 잘 어울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치우침이 없이 원만하다는 뜻으로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서로 어울린다는 말이다.

현대의 기업에서도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하뇌동’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 경영자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 ‘관맹상제’를 경영철학으로 삼아 조직을 이끌어가면 훌륭히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관맹상제’는 《左傳(좌전)》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중국의 춘추시대(春秋時代) 정(鄭)나라의 혁신파 정치가인 공손교(公孫喬: 정자산)는 귀족들의 권력을 타파하고 토지제도와 군사제도를 개혁하여 정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고 국력을 증강하였다. 공손교는 대신 자태숙(子太叔)에게 강경한 정책으로 백성을 억압하기는 쉬운데 지나치게 관대한 정책으로 민심을 얻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먼저 너그러운 정치를 한 뒤에 엄격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공손교가 죽자 그 뒤를 이은 자태숙은 관대한 정치를 하였는데 사회의 혼란으로 백성들의 봉기가 일어나 엄하게 다스렸다. 이 소식을 들은 노(魯)나라의 공자(孔子)는 '정책이 관대하면 백성들이 경박해지고, 경박해지는 백성을 바로잡으려면 정책이 엄격해야 하며 너그러움과 엄격함의 결합이 적절한 정책'이라고 하였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4만5천여 연천군민들로부터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조화를 이뤄 치우침이 없이 원만한 군정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군수는 군정을 이끌어 가면서 먼저 600여 공직자들이 따를 수 있는 덕을 베풀고 엄격함으로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관맹상제(寬猛相濟)’의 철학으로 명품 연천을 이끌어 가고 있다. (2013.01.22.)

「김진호 춘천시의장」은 지방자치의 두 축인 춘천시의회와 집행기관인 춘천시가 순항을 위해서는 각자가 맡은바 역할에 충실하고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춘천시는 시민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고 사업을 추진하며 의회는 정책과 사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방향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일방적인 사업 추진과 시민의 이익에 배치되는 행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견제하는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관맹상제(寬猛相濟)’라는 말처럼 일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이, 균형과 견제는 진정한 지방자치시대 실현을 위한 기본이다 라고 하였다. (2022.08.10.)

기업 성공의 핵심은 중심을 바로잡는 리더의 경영적 균형감각이다. 조직구성원들이 주관이 없이 남의 의견을 가볍게 좇으며 남이 하는 행동을 무작정 따라서 하는 껏은 조직 전체를 좀 먹는 훼방꾼과 다름없다. 조직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균형감각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가 취해야 할 균형은 어느 한쪽에 치우쳐 한 가지만 선호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내.외부 경영환경을 보는 안목과 세부적인 일의 균형, 신중함과 신속한 일처리의 균형을 이루어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며, 복잡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리더의 역량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또한 리더십의 효과는 균형의 힘에서 나오므로 ‘관맹상제(寬猛相濟)’와 같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균형감각을 두루 갖추도록 노력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