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부족함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욕심을 부리면 한도 없겠지만. 더구나 IT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음은 물론, 알고 싶지도 않은 정보까지도 수도 없이 접하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는데, 교육은 각자 자기가 경험한 대로만 생각한다. 형제도 많고 모든 것이 부족한 시대를 살아온 부모들은 자식에게 만큼은 가장 최선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그러면 정말 부족함이 없는 교육을 받으면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스마트폰 문제. 스마트폰 문제로 집집마다 골머리를 싸맨다. 아이에게 사주지 않으면 될 텐데!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에게 결국은 사주게 된다. 이유는 ‘친구들과의 소통’ ‘모두가 있으니까’ ‘세상이 그러니까’ ‘학교에서 지시사항 전달’ 등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어려서부터 많이 보면 감각적이고 통합적인 정보처리 능력이 발달한다”고 한다. 이는 우뇌 발달과 연계된다.

어릴 때는 전인 교육을 위해 부족한 능력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학문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사물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논리적 사고와 연계된 학문은 대표적으로 수학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 스마트폰이 확산된 근 10여 년간 학생들이 논리적 사고와 관계된 학문을 하는 데 매우 어려워한다. 단편적인 지식을 물으면 잘 대답하다가도 자신의 뜻을 물으면 어찌할 줄 모른다.

스마트 폰을 많이 보게 되면서 우뇌와 관계된 직감적 이해가 높아져, 그림이나 모양 또는 음악과 관련한 능력이 향상되며, 방향 감각이나 공간 능력이 발달할 수는 있겠지만,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 언어능력이나,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계산하는 좌뇌와 관계한 능력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어릴 때는 좌우뇌가 고루 발달하도록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 단편적인 많은 정보를 탐색하거나 영상을 주로 접하는 스마트폰은 한번 잡으면 여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독성이 생겨, 결국 뇌의 좌우 균형을 잃어버리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스마트폰을 만든 개발자는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하고, 컴퓨터를 개발한 사람은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는 컴퓨터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요즘 대기업이나 회사 면접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갈수록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저하된다고 한다.

어릴 때 교육은 세상의 많은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도량을 넓힐 그릇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일부 책임 없는 사이비 교육학자들은 ‘무엇 하나만 잘하면 되다’고 말하는데, 어릴 때 다양한 지식을 고루 갖추어야 성인이 되어 자신의 전공 분야나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때 도움이 된다. 물론 고등학교 이상인 학생들이라면 곧 사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대로 나아가면 좋겠다.

15세 미만에는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미래의 꿈과 희망도 생긴다. 하기 좋은 말로 ‘남들이 다하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 준다’고 하는데, 교육은 각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하고, 자신의 삶을 여유롭게 살거나, 아니면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해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이 독을 마신다고 사랑하는 자녀에게 독을 먹일까? 모든 교육은 목마르게 함이다. 너무 심하게 어려울 정도로 부족하지만 않다면, 약간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면 저절로 노력하게 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지 않나 반성해야 한다. 어릴 때 교육은 지나친 것은 절제하게 하고 부족함을 보충해 주는 교육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