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9.30 토
지방선거, 교육감
> 뉴스 > 사회 | 오피니언
     
학생평가 방법의 개선 필요성
2023년 09월 17일 (일) 20:41:21 시인 염 필 택 webmaster@ggjapp.com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경기중앙신문]

   
▲시인:염필택

「열린 교육」하라고

그럼, 창문 열어 놓고 공부시키면 되지

열기 무섭게 다시 문 닫고 하라넹

 

한 가지만 잘하라고

옳거니, 좋아하는 재주만 키워주면 되지

시작하려니 정권 바뀌어 그마~안!

 

골고루 잘해야 한다고

머릿속에 이것저것 버무려 넣어주면 되지

말은 줄 세우기는 하지 말라고?

 

꽃으로도 때리지마라

한국판 소황제들 지극 정성 떠받들고

맞아도 입다무는 선생은 노예

 

상벌이 균형을 잃고

금쪽이도 희대의 변론 통신표 마련해줘

최고 범생이로 위장하는 깜깜이 교육

 

시시때때 오가는 날파람에

선생은 어정쩡, 부모는 몰랑, 모르쇠 천국

모두가 코끼리 쓰다듬기 몰랑몰랑!

<시/ 몰랑몰랑/ 염필택/2023>

 

====================================================================

씨를 뿌리면 수확물을 거둬야 하듯 교육도 뿌렸으면 산출물을 점검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어 피드백(feedback)시켜줌으로써 보완시켜주고자 도구 수단으로 실시하는 것이 고전적 평가의 의미일 것이다. 그러려면 평가에 쓰이는 평가도구가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아래의 4가지 요건을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1. 신뢰도(reliability): 일관되게 안정적으로 측정하고 있는가?

2. 타당도(validity): 측정하려고 했던 대상을 잘 측정하고 있는가?

3. 객관도(objectivity): 다른 사람이 측정하더라도 일관되게 측정하는가?

4. 실용도(usability): 효율적인 측정 도구인가?

물론 고전적 의미도 포함되겠지만 초등학교 평가는 대부분 폐지되다시피 하고 수행평가만 존치되어 통신표를 써주기 위한 도구로의 구실을 하고 있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높은 곳에 계신 극소수의 힘깨나 쓰시는 일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들의 입맛에 맞게 대폭 방향이 바뀌어야만 했다.

과거에 열병처럼 광풍을 일으켰던「열린 교육」을 일례로 들면 어느 교수가 유학을 떠나 열린 교육하는 것을 본 후, 매료되어 그에 신봉자가 되어서 귀국하였고, 교육부에 정책수립자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 즉시 우리의 풍토나 현장 여건은 무시되고

“교실에 책상을 이동 배치하고 가운데 카펫을 깔아라!”

“교실 구석진 곳에 원탁을 놓고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여 토론이나 대화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라!”

등등 교육 현장은 일대 대전환기(?)를 맞아 현장 교사들은 영문도 모른 채 홍역을 앓았던 때도 있었다. 하도 몰아치니 오죽하면 교사들 사이에는 ‘열린 교육은 교실 창문을 열어 놓고 하는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릴 지경이었는가!

그러더니 얼마 후에는 슬그머니 「열린 교육」은 온데간데없고 특기를 하나만 잘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식의 열풍이 몰아치더니, 요즘은 내신성적이 강조되면서 모든 영역을 잘하는 학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뀐 상황이다. 다른 나라의 아무리 좋은 교육 이론과 제도도 나라마다 풍토가 다르고 실정이 다른데 남의 떡이 좋아 보여도 그림의 떡일 뿐 내 떡이 되어 피가 되고 살이 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에 우리나라「새마을운동」이 주목받을 당시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후발 국가들이 장관급을 위시해 많은 공무원을 한국에 파견하여 연수를 시키고 벤치마킹(bench – marking)해 갔으나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리는 거의 들어본 바가 없다.

선진 사조랍시고 독일 가서 유학한 사람은 독일 이론이 옳다 하고, 미국 유학한 사람은 미국 이론이 옳다 하고, 영국 유학한 사람은 영국 이론이 옳다는 식으로 중구난방으로 제 주장만 내세우며 외국 이론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높은 양반들 자리보전 수단으로 밥그릇 전쟁하듯 강요하다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책임하게 백년지 대계인 교육과 소중한 미래 세대를 실험실에 실험용 쥐 정도로 대할 일은 결코 아니다. 학교는 개성을 중시하고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조삼모사(朝三暮四)처럼 바뀌는 획일적 교육정책에 휘둘리며 대학입시에 온갖 초점이 맞추어져 입시라는 제도에 부합하는 인간 규격품(?)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락한 기분이다.

교육 현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정책 중 하나로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학생 인권 신장이라는 풍조가 어우러져 도출된 결과물이 생활 기록부나 통신표에 일체 부정적인 문구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이 생긴 것이다.

학부모에게 내보내야 할 통신표를 써야 할 시기가 오면 교사들은 고민에 빠진다. 평가의 기본은 변별성, 객관성이 기본이 되어야 함이 주지의 사실이고 있는 그대로를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잘잘못을 적나라하게 알려줘야 할 책무가 교사에게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 일색의 좋은 말만 구사하여 평가 결과물을 가정으로 보내라니 어찌 시름에 빠지지 않겠는가? 모범적이고 학교생활 잘하고 있는 학생평가는 비교적 수월하게 끝나지만 어느 집단에나 긍정적인 평가 단어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 아이도 두세 명은 꼭 있게 마련이다. 망나니 같은 문제아가 학급에 있다손 치더라도 미사여구와 두루뭉술 표현법으로 에둘러서 포장해야 한다는데 교사로서 양심과 현실 사이에 고민은 깊어지는 것이다. 또한 전년도 담임이 좋은 내용만 써주었는데 구태여 사실을 적시하는 부정적 내용을 써주어 학부모 민원에 휘말릴 필요는 없다는 보신주의까지 합세하며 허구에 가까운 미사여구의 경연대회로 상승기류를 타는 것이다.

또한 맡고 있는 수많은 아이의 과목별 서술 평가에 같은 내용이 하나도 없도록 평가하라는 요구도 작문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교사는 큰 고민거리가 되어 교사들끼리 평가 예문을 인터넷에서 구해와 돌려가며 짜깁기식 작문대회(?)를 치르고 수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이 있듯이 필자는 아직 보지 못했으나 심지어 평가를 대신해주는 AI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는 풍문이 들려오고 있는 지경이다. 수십 년을 교육 현장을 지켜온 필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조상들의 말씀처럼 세 살 버릇이 여든을 가면 갔지, 오랜 경험치로 볼 때 개과천선하는 제자는 천에 하나 있을까 말까로 거의 보지를 못했다. 엄청난 노력에 비해 나타나는 결과는 일시적이고 미미한 변화를 보일지 몰라도 대부분 근본적인 개선은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즉 인간은 본능적인 존재이기에 인간개조라는 사회적 욕구는 본능적 욕구를 결코 앞설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평소 지론이다. 결국 내키지는 않지만, 교사에게 전과(?)가 화려한, 즉 요즘 회자하는 「금쪽이」같이 절대 함량 미달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근사하게 포장하여 변론하게끔 국선변호인(?) 역할로 내몰리며 강요받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애당초 변별력과 객관성을 상실한 칭찬 일변도의 두루뭉술한 ‘깜깜이 평가’에 의한 통신표를 받아 드는 학부모들의 오해와 착시만 깊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아이에게 문제 행동이 생겨 학부모에게 연락하면 상당수 학부모의 공통된 반응이

“우리 아이가요? 그럴 리가요!”

라는 첫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깜깜이 평가 때문에 칭찬 일변도의 결과물만 받아보다 보니 모든 학부모가 내 아이가 학교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는 착시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발생하여 교사가 문제상황을 학부모에게 사실대로 통보하면 평소 통신표 내용만 믿고 신봉하다시피 하다가 청천벽력으로 여겨서 교사의 말에 절대 수긍 못 하고 온갖 이의를 제기하며 교사가 이유 없이 우리 아이를 미워한다는 오해 내지는 아동학대로까지 몰고 가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우리가 교권이 무너진 데는 고래도 칭찬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식의 맥락에서 비롯된 칭찬 일변도의 평가 결과 통보로 인한 내 아이에 대한 왜곡된 착시 효과와 학생 인권 신장을 위한 줄 세우기 폐지라는 이상론의 잘못된 어우러짐에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 현장은 폭발 직전의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남의 떡이 커 보여도 남의 떡은 남의 떡일 뿐, 외국 물 먹은 일부 인사들의 이상론에 휘둘려 허구한 날 교육이 더 이상 휘청대서는 안 될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 입에서 통신표를 들여다보면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두루뭉술한 표현에 차라리 예전의 5단계 평가 또는 3단계 평가 시절이 낫다는 푸념이 왜 나오는지 교육 당국은 신중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육 현장 전체가 인권이니, 교권이니 시소게임에 열병을 앓고 있지만 그 일부 원인이 되는 평가제도도 우리 풍토와 우리 실정에 부합하도록 고민해 볼 때다. 교사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써야 하고 학부모는 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평가라면 평가를 통해 교사의 권위도 서고 내 아이의 학습진척도를 객관적이며 수월하게 알 수 있는 평가제도의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활지도도, 학습도, 평가도 상이 있으면 반드시 벌이 있어야 통제할 수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 일인데 칭찬과 보상만을 가지고 중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소황제(小皇帝)를 답습하며 우리도 아이들을 교육하란 말인가?

‘하긴 교사의 고유 권한이 교수권과 평가권인데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무조건 도입하여 학생에게, 학부모에게 교사를 거꾸로 평가하라니 무 슨 존경심이 생기고 교권이 서겠는가?’

시인 염 필 택의 다른기사 보기  
ⓒ 경기중앙신문(http://www.ggjapp.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평택시,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
겨울 설경 아름다운 등산로,선자령
취임 4주년 김상곤교육감, 파장유치원
경기도교육청 29일 퇴직교원 550명
실내에서도 쓸 수 있는 그물침대 ‘라
요즘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 각양
공무원·군인 봉급 평균 3.5% 인상
통일나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화성시, 건축법령 개정 공장증설 규제
KCC, 그린 리모델링사업 본격화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권광로 55 권선자이이편한세상 109-802 | Tel (031)8002-6117 | Fax (031)225-6807
등록번호 : 경기도 아00301 | 등록년월일 : 2010년 5월 4일 | 발행인, 편집인 : 김승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승원 | 회장 : 박세호
Copyright 2009 경기중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gja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