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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의 난맥상을 지켜보며
시와 함께 고민해보는 생각 한 꼭지
2023년 08월 10일 (목) 15:50:46 시조/ 지도자의 길 1/ 염필택/ 2022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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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염필택 시인

솔선수범으로 마음 잡으려는 상수(上首)

세 치 혀를 놀려 설득하려 들면 중수(中首)

하수(下首)는 서 푼 권위로 굴복을 강요하네

 

지도자 대열에도 못 끼는 빙충이는

눈 귀 막고 입만 살아 자화자찬 설레발

제 잘난 맛에 천지 분간 못 하는 독불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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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필택 시인

스카우트 잼버리가 100년 역사상 최대의 도전을 받고 있다는 스카우트 세계연맹의 논평에서 수십 년간을 스카우트가 좋아 대원들의 구릿빛 얼굴과 기능 향상을 보람으로 알고 살아온 지도자로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25회 새만금 잼버리를 지켜보며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청소년 단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잔존하고 있음에 그 근원을 규명하고자 우선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청소년 단체 육성 방법의 차이부터 짚어보고자 한다.

출발점부터가 다르다. 다른 나라는 「지역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학교대」 체제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나라다. 우리나라가 「학교대」 체제로 이루어진 것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때 스카우트가 들어오다 보니 일본 본토의 관행을 답습해 「학교대」 체제를 선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일반인들은 「학교대」와 「지역대」의 차이를 잘 모르겠으나 그 차이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청소년 단체 육성책으로 선택하고 있는 「학교대」는 학교에 소속되어 있으며 대장 중심이 아닌 학교장 중심 체제이고 대부분 지도자가 교사 출신으로 이루어진다. 즉 필자처럼 청소년 지도가 좋아서 스스로 원해서 지도자가 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마지못해 반강제적으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희망자가 없다 보니 승진 가산점제를 도입해 유인하니 그들에게 무슨 사명감이 있겠으며 점수만 채우기를 기다려 철새처럼 떠나버리는 것이 상례였다. 그나마 지금은 승진 가산점제마저 사라지니 학교마다 청소년 단체를 맡겠다는 희망자가 없어 골머리를 썩이고 설득과 종용으로 떠맡기고 있는 지경이다. 혹여 대장이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 되더라도 대부분 안일 무사주의에 빠진 학교장의 통제에 따라야 하고 사고만 없기를 바라는 풍토 아래 운신의 폭은 좁아지니 대부분의 학교에서 일 년에 두세 번 버스 태워 관광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때우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스카우트를 비롯한 청소년 단체가 ‘돈 많은 집 아이들이 놀러 다니는 단체’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반면, 대부분 국가가 선택하고 있는 「지역대」는 어느 지역에서 청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느끼는 다양한 직종의 성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갖추어 평소에는 자기 일에 매진하다가 주말에 자원봉사자처럼 모여 지역의 청소년을 지도하는 체제이니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대장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 연마와 체험을 시키는 것이 가능한 체제이니 지도자나 대원들 모두가 하고픈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얼마나 알차고 신나게 전개되겠는가! 즉, 청소년 단체 본연의 목적인 다양한 스킬을 연마하고 자연과 더불어 호연지기를 키울 도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떠한 도전에서도 극복해 나오는 예전에 방영되었던 외국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맥가이버’ 같은 인간의 능력과 바른 심성과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강인한 심신을 육성하여 지도자로 키우는 데 부합하는 스카우팅(스카우트 대원을 지도하는 행위)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의 60% 정도가 스카우트 대원 출신이라는 데서 청소년 단체 육성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풍토의 우리나라이니 전북 도의원 한 사람은 잼버리 준비를 엉터리로 해놓은 것을 자성하기는 커녕 ‘너무 좋은 환경에서 고생을 모르고 자란 스카우트 대원들이다 보니 조금의 불편도 못 참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라는 적반하장식의 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학교대」 위주의 우리나라 스카우트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관점이며 적나라한 스카우트의 민낯일 것이다.

나라마다 사정이 차이가 나서 이분법적인 분류는 어렵겠지만 스카우트 참여 동기부터 다르다. 「학교대」 위주의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단계부터 학부모의 경제적 여유와 과시욕에서 비롯된 묘한 경쟁심리에 부모의 권유와 종용(?)에 입단한 대원이 대부분인데, 「지역대」 위주의 다른 나라 대원들은 본인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입단하다 보니 평소에 활동과 잼버리를 참여하는 관점과 동기가 출발점부터 다르다. 이미 보도에도 알려져 있듯이 쿠키를 1년 반 동안 구워 팔아서 잼버리 참가비를 스스로 마련했다는 영국 대원과 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해서 참가비 마련했다는 미국 대원 등, 외국 대원들의 예에서 보듯이 어떻게 이들이 금수저 출신의 고생을 모르고 자란 청소년이라 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학교대」 출신인 우리나라 대원들은 잼버리 참가비를 부모님에게 의지했으리라 추정된다. 필자가 그동안 외국 행사에 여러 번 대원을 인솔해봐도 스스로 참가비나 활동비를 조달해서 참가했다는 한국 대원을 보지 못했다.

물론 어느 경우나 예외는 있는 법이니 필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 못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풍토에 의한 경향을 말씀드리는 것이지 한국스카우트를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

다시 잼버리로 돌아가서 잼버리는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4년마다 모여 다양한 체험을 하고,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며, 세계의 친구들을 사귀는 “스카우트 올림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에도 체험 및 도전을 위한 100여 가지가 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기반 시설 및 편의시설 등의 준비 부족으로 시작 단계부터 난장판이 되어버려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오명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행사 준비 단계부터 전문 스카우트 지도자보다는 비전문가인 정치인과 일반 공무원이 주도권을 잡고 숟가락만 얹고 생색내기, 치적 쌓기에 급급했으며 빈껍데기 외유성 연수나 다니며 달콤한 환상에 취해 있었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거늘 5명이나 되는 공동 위원장체제로 어중이떠중이 중구난방의 난맥상에 정작 전문 스카우트 지도자들의 의견은 뒷전으로 밀리고 반영이 미미했던 결과가 결국 이런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스카우트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쓴소리하자면 새만금 잼버리를 계기로 우리나라 스카우트도 당장은 진통이 따르고 난산의 고통을 겪겠지만 연맹은 머릿수에 따른 수입에 주판알 튕기며 대원수 확장에만 골몰하지 말고 「학교대」에서 탈피하여 「지역대」로의 과감한 전환을 꾀하여 본연의 청소년 단체 육성 취지에 부합하는 단체로 거듭나서 공허한 실적보다는 내실이 있는 단체로 성장 발전하여 국민의 사랑을 더 받는 청소년 단체로 재도약하기를 애정 어린 눈길로 주문한다.

또한 중앙정부든 지자체든 국제 행사를 준비할 때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최우선시하고 어중이떠중이 숟가락만 얹어 생색내기와 치적 쌓기에 골몰하는 부류는 과감히 배제하고 볼 일이고, 기반 시설 및 부대시설 등 준비는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행정부가 주도하되 행사 진행만이라도 해당 단체의 전문가들에게 전권을 줘서 맡겨야 할 것이다.

이번 잼버리에서 행사 기간의 절반을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대원들을 분산 배치하여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과, 관광프로그램으로 대체하라는 것은 애당초 스카우트 잼버리의 목적과 취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비전문가들의 오산인 것이다. 우는 애 뺨 때리는 식으로 때맞춰 태풍이 온다는 기막힌 출구전략이 생겨 준비를 엉망으로 한 죗값을 덮어보려는 얄팍한 처신도 엿보인다.

“이번 기회가 대한민국이 재난 위기에 대처하는 역량을 보일 좋은 기회라고?”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땅에 떨어뜨린 관계자들에게는 엄정한 감찰을 통해 합당한 조치와 잼버리를 핑계로 외유성 해외여행을 한 예산에 대해서는 철저한 환수 조치가 이루어지리라 이번만은 용두사미(龍頭蛇尾)에 꼬리자르기식이 없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덧붙여서 주최 측의 무능이 스카우트의 무능으로 비칠까 봐 염려된다. 지금도 대집회장(隊集會場)에서 대원의 기능 연마를 위해, 어느 산하에서 대원들의 호연지기를 키워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무명의 훈육 지도자(스카우트 지도자는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유급의 전종 지도자와 대원을 지도하는 무급의 훈육 지도자로 이루어짐)들에게 건승을 빈다.

“의여차!!!”(스카우트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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