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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정조대왕 동상을 왜 옮기나?
김옥환 한양대학교 교수 칼럼 [ 스포츠 의학박사]
2023년 08월 03일 (목) 12:05:31 김옥환 교수 칼럼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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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김옥환 한양대학교 교수 칼럼 [스포츠 의학박사]

수원에서 태어나 평생 수원에만 살아도 유네스코 등록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한 번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수원 화성 걷기 운동 본부에서 매달 한 번씩 수원 화성을 걷는다고 해서 처음으로 참석을 해봤다. 차로 다니면서 수원 성곽 곳곳을 보기는 했고 4 대문을 늘 지나 다녔지만 수원 화성 성곽을 따라서 걸어 보기는 60년 만에 처음인 것 같았다.

연무대에서 출발하여 화홍문 방화수류정을 지나서 장안문 화서문 팔달산 서장대를 지나서 구 경기도청 뒷길을 따라서 남문 지동시장과 봉수대 성곽길을 걷다 보면 출발지인 창룡문 연무대에 도착한다. 그동안 바라만 보던 수원 화성을 직접 걸으면서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도시 수원에 사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은 이루 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매달 참석하는 수원화성 걷기는 매번 같은 방향으로 또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도 새로운 느낌이 들고 즐거움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곽길에서 바라보는 행궁동이나 서장대에서 바라보는 수원 전경을 보면 수원이 발전하는 과정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수원 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얼마 전 수원화성 걷기 SNS 그룹에 정조대왕 동상 이전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왔다. 수원의 한 단체에서 현재 팔달산 중턱에 있는 정조대왕 동상을 행궁 광장으로 옮기자는 것에 대한 반대의 글로만 생각했다.

정조대왕 동상 이전의 명분이 팔달산 중턱에 있어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처럼 문화 관광 상품 하자는 주장이라고 한다. 정조대왕 동상 이전 명분이 안 되는 말 이다. 광화문 광장은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 하나 있는 것이고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보러 누가 갈까? 촛불 시위나 데모하러 갔다가 보면 모를까 혼잡한 교통을 감수하면서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보러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수원 화성 행궁은 행궁을 비롯하여 화서문 장안문 창룡문과 조금만 올라가면 서장대 와 성곽 곳곳에 문화재와 볼거리가 산재해 있는데 광화문 광장과 행궁 광장을 비교해서 정조대왕 동상을 옮기는 주장은 명분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화성을 걷다 보면 정조대왕 동상을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수원화성을 걷다 보면 성곽길을 따라서 서장대로 오르거나 화서문에서 행궁동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정조대왕 동상은 중간에 회주도로에 있어서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2003년 20억 원을 들여서 제작한 정조대왕 동상을 많은 돈을 들여서 이전보다는 현재 화서문에 올라가는 샛길을 보강하고 넓혀서 찾기 쉽게 만들고 안내판이라도 하나 설치하면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불과 20년 전에 정조대왕 설치할 때와 환경이 바뀐 것이 없는데 그 많은 예산을 들여서 산속에다 설치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책임감도 못 느끼면서 이전만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한 것은 1997년이고 정조대왕 동상 설치는 2003년도에 했다고 한다. 정조대왕의 효심과 위민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제작한 동상이 정치적 싸움에 이용되지는 않겠지만 수원 시민이 양분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수원시는 조속히 결정해서 수원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인 정조대왕 동상으로 인한 시민들의 분열을 막아야 할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김옥환 스포츠 의학박사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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