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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과 유감동
박세호 칼럼
2023년 07월 25일 (화) 22:10:26 박세호 칼럼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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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박세호 경영학 박사

문란한 성생활로 조선의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은 두 명의 여성이 있었다. 한 명은 세종 때 유감동으로 지금의 서울시장인 당시 한성부윤 유귀수의 딸로 태어나서 무려 40명의 남자와 간통으로 처벌받고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음부로 잘 알려져 있다. 무안 군수인 남편을 따라 내려갔다가 병을 핑계로 한양으로 먼저 올라와 방종한 생활을 하며 당대의 세도가와 노비 등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불륜 관계를 맺는 스캔들을 일으켜서 장형을 맞고 노비가 되어 변방으로 귀양을 간 조선 최고의 탕녀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여인은 조선 성종 때 어우동이다. 본래는 왕족의 아내였으나 남편에게 버림받고 세 명의 왕손을 포함하여 17명과 문란한 성관계로 의금부에 끌려가서 조선 최대의 스캔들을 일으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반인 어우동은 신분을 속여 가면서 남자들을 유혹했고 특히 어우동은 성관계를 맺은 장소가 관가나 사당 등 신성시하는 곳까지도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어우동은 유감동과 다르게 문란한 성생활로 사회 질서 위화감을 느낀 성종의 의지로 사사 되었다고 한다.

유감동과 어우동 두 명의 여인이 비난받고 처벌받은 이유는 당시 유교문화 사회에서 양반 신분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탕녀라는 이유다. 조선시대에도 노비나 기생은 매춘이 있었고 사회에서도 통념상 묵인되었다고 한다. 유감동이나 어우동이 신분을 속이고 남자들을 만난 이유도 첩이나 기생 등은 남자들을 쉽게 만났고 매춘이 어느 정도 허용되었던 시대이기 때문에 신분을 속이고 남자들을 유혹했던 것 같다. 아무리 난봉꾼이라고 하더라도 신분을 속이지 않았다면 양반댁 규수를 쉽게 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같은 양반 출신이지만 천한 신분인 기생을 먼저 선택하고 많은 남자를 만나서 여류 작가로 이름을 날린 조선 중기의 명기 황진이는 기생의 신분이기 때문에 유감동이나 어우동처럼 스캔들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양반의 재혼이 허용되지 않던 시절에 여자 혼자 살아가려면 매춘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라가 시끄러울 만큼 스캔들로 비화 된 사건은 어우동과 유감동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초등학교 여교사가 남자 제자하고 성관계를 맺고 실형을 받은 사건이 있다. 간통도 없어진 마당에 초등학교 여교사가 제자가 아닌 다른 성인 남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면 처벌받을 일인가? 유교문화 정신을 벗어났기 때문에 남들한테 비난받고 지탄받는 대표적인 사례로 봐야 할 것이다.

어우동이 죽은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의 시각은 조선시대와 크게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 술집의 접대부나 매춘부가 매춘하는 행위는 법으로는 처벌받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묵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 아닌가? 그러면서도 유교문화를 핑계로 지금도 사회 지도층의 스캔들은 관심이 높다. 여성의 사회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사회 지도층의 스캔들을 민감하고 심각하게 보면서 관대하지 못한 이유가 한번 스캔들에 휘말리면 쉽게 벗어나거나 사회 조직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없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점점 확대되어 간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사회 지도층의 한 번의 스캔들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세호 경영학 박사

경기중앙신문 회장

수원 화성 걷기 운동 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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