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김옥환 한양대학교 교수

윤석열 정부가 얼마전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눈에 띄는 인사로 장미란 선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발탁했다. 이는 국민들은 물론 체육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2023년 6조7천4백억원이라는 커다란 예산을 갖고 있는 기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구성은 장관과 제1차관 제2차관으로 분류되며 제1차관 부서의 업무는 문화 예술 콘텐츠, 미디어, 저작권등이 주된 업무이며 제2차관의 부서는 국민소통실, 체육국, 관광 정책국, 관광정책과 융합관광 업무를 하고 있다.

전문 체육인이 정부의 주요 보직을 맡은 것은 처음은 아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 사격인 박종길과 문재인 정부에서 수영인 최윤희 선수가 차관에 발탁이 되어 엘리트 체육인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장미란 교수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 3개의 올림픽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획득하여 국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한 굵직한 체육인임에는 틀림없다. 이제는 장미란 선수에서 장미란 교수 그리고 장미란 차관으로 명칭 변경에 따른 임무와 책임 또한 다름을 명심해야 한다. 체육인이 아닌 차관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체육정책을 논하고 직접 실행을 해야하는 변화의 자리이다.

차관이라는 자리는 모든 체육인에게 축하를 받을 만한 위치와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본인은 조금은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체육인들에게 커다란 정책적 자리의 선물보다 체육인에 적합한 자리가 더 필요하다. 다양한 사회에서 체육 역시 다양한 변화를 가져야 하며, 그 다양함은 체육인들 전공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산업에 대한 과학적 콘텐츠를 담당하는 기관이라든가 또는 체육인 인재양성 센터, 장애인, 유소년, 노인체육 정책연구원, 국제체육 교류원, 국민건강 체육지원센터, 스포츠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 등 다양한 기관을 문화체육관광부 부속기관에 설치하여 그 자리에 적재적소에 맞는 체육인들이 있어야 한다.

장미란 차관님께 고하고 싶다! 정부 여러 부처에서 20년 또는 30년 넘게 공직자들이 열심히 근무하며 승진을 기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공무원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여 체육 정책 개발을 해야하며 대한체육회와 17개 시도 체육회 그리고 체육국장들과 소통하여 실질적인 체육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스포츠의 영웅과 스타들이 정치인들에 흔들려 인기를 한번에 버리는 낭패를 봐서는 안된다.

비서들과 담당 공무원이 계획한 정책을 되풀이하는 것 보다는 본인이 느껴왔고 대학에서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체육정책을 만들 수 있는 체육인 장미란 차관을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