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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 어휘가 핵심이다
강태립 웅산서당 학장
2023년 06월 20일 (화) 11:12:18 강태립 웅산서당 학장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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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강태립 웅산서당 훈장

이번 정부의 개혁 과제 중 교육개혁이 포함되어 반갑다. 정치 가운데 가장 힘든 분야가 교육이라고 만나본 정치인들은 말한다. 교육학자들은 각자의 타고난 능력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정규교육에서는 과목을 줄여 중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과목만을 가르친다.

교과목을 줄이면 공부가 편해질까? 오히려 변별력을 위해 시험이 어려워진다. 원하는 직업의 수가 희망하는 사람보다 적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상식까지도 알아야 하는 세상이다.

세상 모든 교육은 행복을 위해서다. 학교 교육은 세상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도 하고, 각 개인의 꿈을 이루도록 전문 지식을 교육하기도 하지만 다 함께 살기 위해 모두가 지켜야 할 규칙을 배우기도 한다. 문제는 학교가 즐겁고 공부가 재미있으려면 ‘말’이나 ‘글’의 뜻을 알아야 한다. 결국 학교 공부는 문자로 기록된 책 속의 ‘어휘’의 뜻을 이해하는 데 있다. 공부가 싫고 재미없는 학생은 대부분 책을 읽어도 그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언어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데, 예전의 대가족 사회나 자녀의 수가 많아 대화 상대가 많을 때는 학생들의 어휘 수준도 상당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지금은 핵가족 사회와 자녀의 수도 적고, 어려서부터 각종 미디어의 발달로 각 개인적인 삶이 많아지면서 대화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어 어휘 수준은 오히려 심각해졌다.

모든 말은 적시(適時)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어휘교육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국민은 고등학교까지 12년을 교육받는다. 하지만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책 속의 어휘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한글은 읽기에 너무 쉬워 읽을 수 있으면 안다고 착각하고, 수업 시간에도 주요 어휘의 뜻을 설명해 주지 않는다. 모든 책은 읽어서 뜻을 모르는 어휘가 없으면 스스로 공부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어휘를 몰라 공부가 어려울까? 사정을 보면 어려운 한자어로 된 어휘는 오히려 사전을 찾아보며 쉽게 알게 된다. 오히려 순우리말로 된 어휘의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겨레’ ‘어질다’ ‘도탑다’ 등이나, 옛 생활 속에 쓰이던 도구에서 온 말들인 ‘시렁’ ‘깁’ ‘벼리’, 또는 용량 단위인 ‘말’이나 ‘되’ 등을 학생들은 알지 못한다. 책 속에 모르는 어휘가 많으면 학생들이 책을 멀리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영어가 어렵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영어의 우리말인 ‘순방’ ‘배알’ ‘참배’나, 품사 용어인 관사・부사・접두사 등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정규 수업 각 과목의 중요 용어를 이해시켜 줄 필요가 있다.

수학 시간에는 인수분해나 대분수・함수 등의 뜻을, 과학 시간에는 복사열・비등・승화 등의 뜻을, 사회시간에 등고선・계곡선・복류천 등을, 음악시간에 버금・제창 등을, 미술시간에 소묘・부조・회화 등, 각 과목 수업의 중요 어휘를 잘 설명해 주어야 공부가 즐거워진다.

일부 선생님들은 이미 교육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어휘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중지능 이론에 따르면 공간지능이 뛰어난 학생은 어휘도 어떠한 모양을 참고하면 이해를 잘하기도 하는데, 이때 모든 단어나 말을 그림, 또는 그림 모양인 한자 모양을 보여 주면서 말의 뜻을 설명하거나,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옛 사물 모양을 보여 주면서 설명해 주고, 언어지능이 좋은 학생은 각 단어의 첫 글자와 뜻이 같은 단어를 설명해 주면 어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어떠한 공부를 하더라도 어휘를 알면 공부는 쉬워진다. 말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평생 학원의 노예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번 정부의 교육개혁에 학생들의 어휘교육에도 관심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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