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박세호 경영학 박사

2024년 22대 총선이 10개월도 채 안 남았다. 현역 의원부터 지역에서 상대 당의 원외 위원장이나 지역 발전에 기여 코자 봉사 활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 원대한 꿈을 품고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타나지 않던 동문회, 향우회, 전우회, 체육회, 친목회, 봉사회 등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 눈도장을 찍으러 다니는 것으로 봐서 서서히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고 지역 신문 등에서도 적게는 서너 명부터 많게는 열 명이 넘게 후보들이 거론되는 지역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작금의 정치권 행태로 봐서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물론 선거 막판에 가면 보수와 진보로 좁혀져서 또다시 21대 선거판이 재연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유권자들은 대장동 사건, 여당 최고위원 막말 사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민주당 돈 봉투 사건,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 국회의원 비트코인 투자 사건, 혁신위원장 낙마 사태, 중국 대사 문제 등 실망에 실망을 더한 결과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꼭 바꿔보자는 의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4년 전 어떻게든 당선만 된다는 욕심으로 보는 유권자마다 약속이라는 약속은 다 하고 당선이라도 되면 코빼기 구경도 힘든 사람도 있고 선거 때만 동문회 동창회 향우회 전우회 친목회 종중회 등에 나타나서 혈연 지연 학연 외치는 후보도 있다. 동네 모임이라는 모임은 다 들어가서 지역을 위해서 평생 살 것 같았지만 당선되어도 보기 힘들고, 낙선되면 더 보기 힘든 정치인들에게 혹시나 하면 역시나 하면서 속고 살아오기를 근 75년의 대한민국 정치 역사지만 선거 때만 되면 또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변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진리가 되었다.

한 번쯤 바꿔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는 것도 좋고 진보에서 보수로 바뀌는 것도 좋고, 남자 의원에서 여성 의원으로 여성 의원에서 남자 의원으로 바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출처도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남의 동네 와서 8년 12년 해 먹었으면 한 번쯤 토박이 정치인으로 바꿔 주는 것도 나쁘진 않고 토박이 정치인들이 한 지역에서 10년 넘게 했으면 이번에는 출향민이나 그동안 지역에서 10년 넘게 봉사했던 원외 위원장 등으로 한 번쯤 바꿔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세대교체도 좋다 나이가 많고 적다고 세대교체가 아니라 젊은 정치인들이라도 생각이 고리타분하고 지역 유권자들과 소통이나 공감이 없는 정치인들은 세대교체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바꿀 때 흔히들 하는 말이 “물은 고이면 썩는다”는 말을 명분으로 내세우기는 하지만 고인 물이 꼭 썩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이 오랜 기간 권력을 쥐고 흔들다 보면 조금씩 누수가 되기도 하고 썩어 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가 늘 그러지 않았나? 되묻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유권자들이 요즘 정치인들을 보고 실망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실망에서 끝나는 것보다 총선에서 살짝 바꿔 주는 센스가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후손들에서 물려주는 첫걸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