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믿어주는 주민이 있기에 무소속 출마가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재선 도의원 차희상 의원.(사진 데일리와이제공)

“이번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난 15년간 몸담아왔던 제 정치인생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수원 권선 공천만 본다면 한나라당은 썩은 정당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재선 도의원인 차희상 의원은 공천결과가 발표가 나기도 전에 앞뒤 돌아보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제출했던 공천서류는 바로 돌려받았다. 들러리 서기 싫었다는 것이 이유다.

“어떻게 공천발표가 나기 전인 3월19일 수원지역 시도의원의 명단이 돌 수가 있습니까? 그때 돌았던 명단이 그대로 공천을 받아 사전에 내정됐음이 명백해졌습니다. 공심위가 한 역할은 무엇인 지 묻고 싶습니다”

공천발표 후 그는 미련 없이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거침없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다.

하지만 그는 원래 보수정당인이다. 누구보다 한나라당에 충성했다. 수원장안구 재보선 선거에서도 발 벗고 뛰었다. 그 공로로 표창도 받았다. 원유철 도당위원장으로부터 노고를 인정받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약속까지 들었다. 지난 총선 때는 정미경 국회의원(수원권선구) 선대본부장으로 뛰어 당선시키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8년 동안 도의원으로 도정활동에도 최선을 다한 만큼 공천을 철썩 같이 믿었기에 실망도 컸다. 따라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3만4000표를 획득 64%의 득표율로 광역의원 전국 최다득표 기록의 보유자인 만큼 무소속 도전도 자신 있다고 했다.

▲ 차희상 의원을 분노케 한 핸드폰 문자메시지. 공천발표 전 이미 내정된 명단이 공개됐다. 이 명단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사진데일리와이제공)

차 의원은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한 이유를 크게 2가지로 꼽았다.

먼저 한마디로 크는 싹은 못 봐주는 정치의 냉담함이다. 지역구에서 위원장을 넘어서는 위협적 인물에 대한 견제가 이번 공천탈락의 큰 이유라고 했다. 사적모임 불참 등 한 마디로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도 공천탈락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하나는 이명박 정부 인수위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것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수위의 농진청 이전계획에 반대한 것이 그것.

“농진청 산하기관 시험원에는 하루 5000명의 인원이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농진청이 이전하면 그 인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생각에 농성현장을 다니면서 주민의 의견에 동참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회의원도 한 마디 못하고 있을 때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해 농진청 이전 반대를 주장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어떻게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차 의원은 비록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줬던 유권자를 믿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맘이 편하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눈치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차 의원은 그리고 결심했다. 다시는 한나라당으로 가지 않겠다는 것. 주민이 함께 한다면 4년 동안 무소속으로 주민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답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차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권선구 평동 금곡동 서둔동 구운동 입북동 지역은 수원에서도 소외된 지역이다.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가슴에 품고 그들을 위한 일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홍재언론인 협회-데일리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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