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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문학(人文學)의 중요성과 위기(危機)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2023년 04월 08일 (토) 16:26:03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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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문학박사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인문학(Humanities, Arts, Liberal Arts)은 ‘인간의 삶, 사고 또는 인간다움 등 인간의 근원 문제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 한마디로 인간 탐구(探究:진리나 법칙들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함)’이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호에 인문이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및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말한다.’라고 되어있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은 인간을 둘러싼 사회계와 자연계의 현상에 대해 귀납적(歸納的)으로 접근하거나, 연역적(演繹的)으로 보편적인 법칙에서 특정한 법칙을 유도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추구하는 반면,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사변적(思辨的:순수하게 이론적)이고 비판적이며, 그리고 분석적으로 접근하여 인간 본질의 정수[精髓:본질을 이루는 핵(核) 알맹이]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인문학의 하위개념이며 연구영역에 해당되는 학문은 문학, 철학, 역사학, 고전학, 언어학, 종교학, 신학, 비평, 예술사, 공연예술학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데, 그 대표적인 분야가 어문, 사학, 철학 [일명(一名) 문사철]으로 인문학이 알려주는 ‘살아가는 목적과 인간적인 삶과 그에 대한 해석’인데, 어문에 국문학과는 한국 문학이, 영문학과는 미국문학과 영국문학이 그밖에 어문학과들도 그 나라 문학이 있고, 사학과는 지난과거가 있음에 오늘이 있고 과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미래를 기약할 수 있으며, 철학의 철(哲)자는 ‘밝음’의 의미이며, 영어단어 Philosophy를 분석하면 philo는 ‘애호(愛好:사랑하고 즐김)’의 의미이며 sophy는 ‘지식이나 지혜의 체계’로 ‘세계나 인생에 대한 신념의 체계’이자 ‘개인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이 담겨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독일이 나치독재라는 세계적 오명을 벗고 세계적 주도권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 정치가와 지식인들의 인문 과학적 소양(素養:평소에 닦아 놓은 교양)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골드하겐의 말이다. 정곡을 찌른 말이다. 독일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철학자, 사상가들의 나라가 아닌가? 말하자면 인문학의 태두(泰斗:어떤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가 한두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있기에 오늘날의 독일이라는 나라가 폐허를 딛고 발전하고 국민들의 고매한 의식 속에 자리 잡아, 밑거름이 되어 주된 성장의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문학은 통섭(統攝:consilience/common intervention: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의 학문이다.

당면한 자연과학의 공해문제, 사회과학의 페미니즘(feminism)문제도 인문학을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다국적 기업이자 세계적 기업의 모(某)회장은 선친(先親)께서 ‘대학전공을 경영·경제는 평생 기업하면서 익힐 수 있으니 근간이 되는 사회학을 전공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업이나 육영사업, 그 밖의 사업체 2세, 3세 후계자들이 인문학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적극 권장할 만한 사안이다, 그 이유는 다음 사항들이다.

첫째, 인문학은 사람공부를 하는 것이고, 사람이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찾게 해준다.

둘째, 오늘날과 같은 지식사회에서 지식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인문학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고, 사람과 사람사이, 내 앞의 인연들은 나와 어떤 관계이며, 왜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셋째, 사람과의 대화는 원심분리기와 같아 대화를 하지 못하면 상생(相生)할 수가 없다. 대화를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대화가 잘 되면 모든 일이 다 술술, 순탄하게 풀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상당히 소통부재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넷째, 과학중의 과학이 인문과학이고,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에 인문학을 알게 되면 대자연을 다 쓸 수도 있게 된다.

다섯째, 인문학의 힘(力)은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리더십과 인력관리능력 등 종합적 성찰(省察)과 분석(分析), 그리고 사고능력을 함양(涵養)시킨다. 마지막으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문교육은, 인성교육이고,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곧, 인성교육이기 때문에 인문학을 이 시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보아야하는 주된 이유이다.

‘통섭의 식탁’을 쓴 최재천 교수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스티브잡스는 ‘휴대폰에 인문학을 끌어드린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자연과학만 고수하면 앞으로는 굶어죽는 다는 것이다. ‘사회가 날로 고령화 되어가면서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오늘날 세대들은 평생 동안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려면 인문학을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부자들은 평소 인문학을 배우고 중요시하며, 세계적인 기업가들은 대체로 독서광이고, 최고수준의 인문, 고전, 철학서적의 독서가들이며, 우리나라도 대기업 중 임원들에게 ‘논어’강의를 듣고 학습하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인문학의 개인적 핵심어는 바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듣고 배우고 익히기도 하지만, 혼자 하는 자발적인 ‘독서’인 것이다.

이런 인문학의 중요성에도 왜, 오늘날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물질문명이 인류역사상 최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물질문명만을 중시하다 보니 정신문화가 날로 그 가치가 떨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이 우선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학령인구가 날로 줄어가고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벚꽃 지는 순서대로 대학들이 없어진다는 우려 속에 대학역량평가라는 국가시책에 따라 인문학이 통폐합되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이름으로 학과가 재편성 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한마디로 상위권 대학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가위원들은 인문학과를 없앨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환골탈퇴(換骨脫退)하는 대학에 재정지원을 정부가 나서고 있어 실제 대학들이 생존의 일환으로 그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감소, 대학지원자 수의 감소, 정책적 지원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가 도래(到來)하게 된 주된 원인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몰이해(沒理解)가 지목되기도 하지만 순수학문을 고수(固守)한다는 명분(名分), 명목아래 외부의 변화에 둔감(鈍感)하고 안이(安易)했던 대학내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打開)할 대책은 무엇인가?

오늘날 상위권 대학입시 논술시험문제가 ‘과학과 인문학의 분리는 어떤 문제를 가져 오는가?’와 ‘시장 만능시대에 인문학의 위기극복 방안은 무엇인가?’ 그리고 ‘지식인의 바람직한 탐구자세는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가 출제 되어지는 것만 봐도 분명 ‘중요한 인문학이 위기’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철학자 황필호 교수는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하는 대(大) 원칙은 ‘인문학이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고. 그리고 “문학은 ‘현실문학’이 되고 철학은 ‘생활철학’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했으며. “인문과학은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뿐만 아니라 돈벌이와 같은 양의 측면에서도 가장 늦게 나타나지만 가장 큰 효과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당국, 대학, 그리고 교수, 학자들이 지금의 체제와 학과목, 교수방법을 과감히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대안(代案)’을 계속 협동하여 ‘창출(創出)’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인문학이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 밀려 고사(枯死)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작금(昨今)의 현실이고 상황으로, 최근 인문학의 위기를 자성하는 대학내부의 움직임과 인문학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퍼지면서 위기상황은 점차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인문학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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