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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칼럼/ 대화(對話)와 화술(話術)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2023년 02월 19일 (일) 01:10:50 경기중앙신문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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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대화와 화술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인가? 대화는 ‘마주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거나 그 이야기’로 담화(談話), 대담(對談)이라고도 한다. 화술이란 ‘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으로 말솜씨, 말주변이라고도 한다. 그러면 말씀, 말투, 그리고 말씨는 무엇인가? 말씀이란 남의 말을 높이거나 자신의 말을 낮출 때도 쓰이며, 기독교 하나님이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인간에게 알리고 그것을 성취 시키는 데 쓴 수단이기도 하며, 고담(高談), 고화(高話)라고도 한다. 말투는 말을 하는 버릇이나 본새를 말하는 것으로, 구기(口氣). 말본, 말본새라고도 한다.

말씨는 말하는 태도나 버릇의 의미이지만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 따위의 색깔이나 방언의 차이로 나타나는 말의 특징으로 말버릇, 어투(語套), 언사(言辭)라고도 한다. 우리는 듣고 말하는 것이 일상에서 너무 빈번하고 흔한 일이어서 그 소중함과 가치를 간과(看過)하고 만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말로 삶의 지혜는 듣는 데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말을 잘 하는데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리고 언위심성 서심화야(言爲心聲 書心畵也)란 ‘말은 마음의 소리’요, ‘글은 마음의 그림’이란 말로, 사람이 지닌 향기는 말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말은 누군가에게 향기로운 꽃이 되어야 한다.

E. 리스의 명언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닌다.’처럼 말은 그 사람의 성격, 인격, 생각, 성장배경, 배움 그리고 사고방식이 묻어 나오고, 그 사람의 가치가 묻어 나온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 J. 레이의 명언이며, ‘언어(말)은 사고의 토대이고 사고는 감정의 토대이다.’ J. 리버만의 명언이고, ‘언어(말)는 감정이 충만한 데서 나온다.’ 세르반테스의 명언이다. 말은 ‘하는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만드는 힘’을 지닌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부정적 이미지를 주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은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말에는 그 가치(價値:값어치,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의의나 중요성)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며, 특히 상대를 무시하는 말투나 상처 주는 말은 삼가야한다. 자신이 내 뱉은 말 한마디가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기도, 낮아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의 말에서 그 사람의 품격(品格)이 드러나는 것이다. 티베트의 격언에 ‘말이란 토끼와 같이 부드러울수록 좋다.’라는 말이 있다. 부드럽고 정감(情感)어린 말 한 마디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에머슨은 ‘다정하고 조용한 말은 힘이 있다.’고 말 했으며, 뮬러는 ‘훌륭한 말은 훌륭한 무기이다.’고 말했다. 또한 말에는 조리(條理:앞뒤가 맞고 체계가 섬)에 맞는 말, 그리고 분별(分別)이 있어야 한다. ‘훌륭한 언어의 문법(文法:말의 구성)은 사리분별력(事理分別力)에 있다.’ 세르반테스의 말이다. ‘격언이나 명언이라고 하는 것들이 잘 이해 할 수 없어도 놀라울 정도로 쓸모 있는 것이다.’라는 푸시킨의 말처럼 우리는 나라마다의 격언이나 속담, 그리고 선인(先人)들의 명언에서 ‘삶의 철학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화술은 단순한 언어의 유희(遊戱)나 심리적인 마술이 아니라 상대와의 인간관계의 조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자기표현의 기술이며 연출이다.’ 단재(丹齋: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신채호의 号) 역사학회 포럼 대표 홍서여 작가의 말이다. 사실 화술이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풀어볼 때 ‘기술’이 있을까 마는, 이전 단락에서 언급(言及)한 것 이외 주의해야 할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다른 일 하면서 대화하지 말고 대화 하나에만 집중해야한다.

둘째, 대화의 흐름을 따라야한다. 대화 중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말해서는 안 된다. 셋째, 했던 말 또 하고 식의 반복된 말을 해서는 안 되며, 잘난 체 해서도 안 된다. 넷째, 내 경험과 상대의 경험을 동일 시 해서는 안 된다. 상대와 나는 엄연히 다르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짧게 말해야 한다. 흥미를 유지할 정도 짧게, 그리고 주제에 따라 길이는 조정해야 하며, 상대의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

그런데 말하는 것에 근본(根本)은 ‘듣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져야 한다. 유대인의 생활 규범인 탈무드에서 ‘입이 하나, 귀가 두 개인 이유가 있다.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처럼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먼저이고 내말이 나중인 것이 인간관계에서 처세의 기본자세이며, 말실수의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편(方便)이기도 하다.

올리버 웬들 홈스는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공감능력과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능력도 사회생활에서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역설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말 많은 것이 오히려 ‘자신의 흠집이 잡혀 약점’이 될 수도 있으며 ‘말만 앞세운다’는 평(評)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면(免)치 못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두 권의 책, 김정천이 쓴 ‘오늘부터 말을 공부합니다.’와 세계 제일의 세일즈 황제인 미국 조지라드가 쓰고 김주영이 옮긴 ‘성공하는 사람들의 99가지 화술’을 읽을 것을 권고한다. 전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품격 있게 말하는 노하우(know-how)를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어 오늘날과 같은 대면(對面) 능력이 부족한 디지털세대인 젊은이들에게 더 유익(有益)하며, 후자는 마음을 움직이는 비결,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 기분을 살려주는 비결, 끌어들이는 비결, 부드럽게 비판하는 비결, 친근감을 주는 비결, 내 편을 만드는 비결 등의 큰 주제 아래 다양한 화술 비법을 알려주어 비즈니스맨, 세일즈맨뿐만 아니라 일반인 모두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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