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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낮은 곳 보듬은 우직한 행보…경기도 어떻게 바뀌어 가나?
2023년 01월 24일 (화) 11:47:16 김승원 기자 kimson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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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중앙신문]출범 6개월을 넘어선 민선8기 경기도 김동연 지사의 발길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을 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도지사 당선인 시절 고향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며, 진영과 이념을 뛰어넘는 정치를 통해 경기도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잔혹한 인권 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 사건'에 대해 김동연 지사가 40년만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또한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당한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경기도가 100억원의 응급복구비 즉시 지원에 나서면서 "재난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와 이웃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국가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없다"라고 밝힌 사실은 이러한 김동연의 평소 생각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출범과 함께 우직하게 낮은 곳 보듬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 김동연호(號)의 '사회약자 정책'을 머니S가 조명해 봤다.
1초 뒤 종료
김 지사 2023년 새해 출발도 도청 현장근무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1월 4일 도청에서 청원경찰과 미화원 등 청내 현장근무자 38명을 초청해 격려 오찬 간담회를 열고 "남들이 많이 알아주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셔서 감사하다"며 "가만히 떠 있는 것 같아도 도청이라는 곳이 잘 떠 있게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발을 움직이는 역할 해주시는 분들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는 일하는 기회, 공부하는 기회, 청년들 취업하는 기회, 장사하는 기회, 결혼할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하고, 그 기회도 엄청 고르게 했으면 좋겠다"며 "어떤 사람한테 많이 가거나 적게 가지 않고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났더라도 내 입에 물린 숟가락이 금숟가락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균등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지사가 대접한 메뉴는 칼국수였다. 김 지사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칼국수인데 어려웠던 시절 어머님이 자주 해주시던 음식이다. 추억이 많다"며 칼국수에 얽힌 소회를 담담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전통시장 가치, 경제적 잣대로만 값 매길 수 없다'는 김동연, 내가 시장을 자주 찾는 이유?

김 지사는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다.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기간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아 상인회장님과 점심을 먹고 이번 새해 명절을 앞두고도 의정부 제일시장과 용인 중앙시장을 찾았다. 그는 전통시장을 즐겨 찾는 이유에 대해 23일 SNS를 통해 "오랜 기억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어머니는 홀로 여섯 가족을 뒷바라지하느라 채석장에도 나가시고, 산에서 나물을 캐다 시장에서 파시기도 했다"며 "시장 상인분들의 거친 손을 보면 그토록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또 행시 합격 후 충북도청을 자원해 근무하던 시절, '육거리시장'을 가로질러 퇴근하던 기억도 생생하다"고 회상하며 낮은 곳을 보듬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제위기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서민과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다. 경제적인 잣대로만 값을 매길 수 없는 전통시장, 골목상권의 가치를 경기도가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명절 연휴동안 지난 여름 쏟아진 폭우로 집을 잃은 이재민도 꼼꼼히 챙겼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SNS를 통해 "당시 응급복구비 및 재난지원금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도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이 있다"고 마음을 함께했다.

이어 "비가 많이 오면 아궁이에서 물을 퍼내야 했던 어린 시절 기억 때문에 수재민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각별하다"며 "한분 한분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고질적인 수해 문제 개선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해 폭우와 10.29 참사, 수원 세모녀 사건, 빵공장 끼임 사고, 방음터널 화재 등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예상할 수 없는 형태로 벌어졌다"며 "경기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앞으로의 재난 상황에 대비해 피해를 사전에 막고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재난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와 이웃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국가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약자' 향한 민선8기 6개월 경기도…김동연, "저도 늘 '마이너리티' 였다"
'젊은 시절 늘 마이너리티이며 아웃사이더 였다'는 김 지사는 민선8기 경기도 출범과 함께 장애인과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과 문화예술인을 등 사회적 약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한 정책들을 수립 또는 제시했다.

김 지사의 다양한 소통 행보 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닿아있는 시선이었다.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김 지사는 사회적으로 약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행보였다.

실제 취임 후 1호 지시로 '민생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을 주문했던 그는 먼저 청원경찰과 방호원 및 미화원 등 도청사 현장 근무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의 청년 지원 사업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 청년의 자산형성을 통한 안정된 사회활동의 기반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 누림통장' 사업도 시행했다.

이는 청년 지원 사업의 대부분이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취업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의 참여가 사실상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 누림통장'은 만 19세 이상의 중증 장애인 가운데 장애인복지법상 '정도가 심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4개월간 매달 10만원 범위에서 장애인의 저축 액수만큼 도와 시·군이 추가 지원, 2년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합쳐 약 5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장애인 누림통장, 꿈꾸는 내일 토크'에 참석한 김 지사는 "신체적 장애인 뿐만 아니라 생활고나 다른 어려움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공공과 공동체는 그런 분들이 차별 없이 살 수 있도록 고른 기회를 드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누림통장의 취지를 전했다.

■특히 청년들의 안정적인 자립 여건 마련을 위한 노력이 도드라졌다.

7월 열린 '2022년 경기도 인구정책 토론회'에서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이를 없애기 위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청년들이 일할 기회와 사업할 기회를 비롯해 공부할 기회와 사랑할 기회 및 결혼할 기회 등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인구문제의 해결책으로 고른 기회 제공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그의 철학이 반영된 정책들도 잇따랐다.

도는 출산과 육아에 부담이 큰 청년들을 비롯해 장애인부부·고령 난임부부·미혼모·미혼부·청소년모·청소년부 등 아이의 출생을 원하는 모든 경기도민의 출산을 지원하고, 24시간 돌봄과 직장·공공어린이집 확대 등 '공공책임 돌봄 정책'과 더불어 보육원 등의 시설 양육과 입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민선 8기, 경기도의 인구변화와 인구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기성세대나 기득권의 틀을 깨고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청년들과의 정기적인 만남도 시작,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수원시의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일명 '수원 세모녀 사건' 이후에는 유사 사건의 재발을 차단하기 위해 생활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누구나 또는 그 이웃이라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긴급복지 휴대전화 핫라인(120)'을 구축, 40여 일간 200여 명을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하는 '장애인 기회소득'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남다른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와 경험이 그대로 묻어 있다. 이번 제도 추진의 배경을 살펴보면 가히 그럴 만하다.

장애인 기회소득의 구상은 지난 7월 김 지사가 도민 500여명과 함께 한 맞손토크 때부터 시작된다.

맞손토크 때 김 지사는 청년, 문화예술인, 소상공인, 기업인, 어린이, 청소년, 농민, 장애인 등의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청년은 청년에 대한 대우가 개선되도록, 문화예술인은 서울보다 부족한 도내 문화예술 시설 등이 늘 수 있도록, 기업인은 개발인력이 수급될 수 있도록 각각 건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에 각계각층에서 기회가 마련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이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장애인 건의에 대한 정책이다. 김 지사는 당시 장애인회관을 건립해달라는 건의를 받았는데 김 지사는 단순히 회관을 건립하는 방안보다 장애인의 본질적인 생활 여건 개선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 여건 개선에 대한 방식은 단체나 협회 등을 통하는 게 아닌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지원이다. 형식적으로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이어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구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나온 게 '장애인 기회소득'이다.

지난 3월엔 수원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발달장애가 있는 8세 아들을 살해하는 등 발달·중증장애인 참사가 잇따르자 올해 6월 수원역 지하 1층에 마련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경기도 분향소에 김 지사가 직접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장애인 기회소득'에 대해 개개인의 소득이나 일자리 등이 보장돼 실질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지론이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이 같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소통 행보는 그가 경기도정의 핵심가치로 내세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기반으로 한 경기도의 변화와 이를 토대로 한 대한민국의 변화를 기대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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