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민사=양보와 배려, 가사=힐링과 화해, 소년=꿈과 성장, 형사=참회와 희망…'

수원지법이 모든 법정에 각 법정의 특성에 맞는 테마를 입히는 작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법정의 이미지를 해소해 소통과 분쟁해결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다.

법원이 추진하는 '테마법정'은 법원 내 재판과 관련한 모든 공간에 사진과 미술품을 놓거나 벽의 배색과 장식 등 다양한 시각적 수단을 통해 재판 당사자에게 긍정의 의미를 전달하는 법정을 뜻한다.

민·형사 등 모든 법정은 물론 조정실, 준비절차실, 가사사건의 협의이혼실, 보호소년 대기실, 복도 등 재판 관련 모든 공간이 대상이다.

법원은 구체적으로 경청과 배려, 소통, 양보, 이해, 역지사지, 화해, 희망, 용서 등의 테마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법정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이혼재판이 이뤄지는 가사법정에는 화목한 가정, 아기사진 등을 게시해 신중한 판단을 돕고, 소년법정에는 역경을 극복한 인물사진을 내걸어 잘못에 대한 낙인이 아닌 희망을 주는 식이다.

법원은 테마법정이 일회성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대학생, 예술가 등의 재능기부를 받거나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사진, 그림, 시, 수필 등을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모든 법정 입구에 '여기는 평화의 법정입니다.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는 한편 재판 당사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법정 안에서 연주곡 등 음악을 재생하고 있다.

수원지법 하태헌 공보판사는 "테마법정은 재판 관계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