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경기도의회가 임기 마지막 회기에서도 안건 처리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파행으로 임기를 마감했다.
 

도의회는 26일 제288회 제2차 정례회를 열어 조례안과 촉구결의안 등 27개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하지만 ‘생활임금 지원 조례’ 등 4개 재의요구안 처리를 두고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간 이견으로 결국 새누리당이 본회의 불참을 선언, 야권 의원들만 참석한 채 표결이 진행됐다.
 

출석의원 71명 중 60명이 표결에 참여한 결과 ‘생활임금조례’는 찬성 60표, ‘급식시설 방사성 물질 차단에 관한 조례’는 찬성 59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찬성 58표, ‘6·25전쟁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는 찬성 60표로 가결됐다.
 

재의요구안 처리와 관련, 새누리당은 9대 도의회에서 논의해도 충분한 사안을 강행처리하려는 의도에 의구심을 표시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재의요구가 들어온 만큼 절차대로 진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이승철 대표는 “여야 간 정책협상단이 구성된 상황에서 모든 사안을 논의하고 협의하면 되고 이 문제도 9대 도의회에서 처리하면 되는데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며 “특히 ‘민간인희생자조례’는 상정이 예정되지 않았음에도 새정치연합이 밀어붙임에 따라 본회의를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강득구 대표는 “도에서 재의를 요구했고 또 8대 도의회를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그동안 김문수 지사가 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재의요구안을 처리했다”며 “차기 지사인 남경필 당선자는 좀 더 큰 틀에서 여러 현안들을 볼 것으로 믿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인 대법원 제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정례회에서는 이외에도 ‘세월호 참사 관련 지원 대책 전면 재검토 촉구결의안’·‘세월호 희생자·가족에 대한 경기도 도세 감면안’과 경기도시공사 소관 상임위를 분할하는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을 의결했다.
 

이날로 8대 임기를 모두 끝낸 도의회는 7월8일 9대 도의원 128명(새누리 50명, 새정치 78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